◆ 감시 정보/2018

슈퍼 태풍 망쿳 필리핀 거쳐 중국 광둥 성 상륙 예상, 홍콩도 태풍 직접 영향권

MaGon 2018. 9. 14. 00:50





2018년 22호 태풍 망쿳(MANGKHUT)은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등급(SSHWS) 분류상 '5등급 슈퍼 태풍'으로 발전했다. 9월 14일 0시 현재 이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의 분석으로 중심기압 905hPa / 1분 최대풍속 145KT(약 75m/s)에 달한다. 최근 수시간 동안 쇠퇴 경향이 나타났었음에도 이러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인데, 처음 최성기를 맞이했던 9월 13일 새벽에는 1분 최대풍속이 155KT(약 80m/s)에 달했었다. 위성 영상(JMA HIMAWAI)을 보면 슈퍼 태풍의 위용이 확인된다.


원래 태풍 망쿳은 미국 괌 섬~사이판 섬 인근에서 그 세력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었지만, 발달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최성기 달성 위치가 필리핀 동쪽 해상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괌~사이판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반대로 필리핀의 경우 거의 최성기와 다름없는 초강력 태풍과 마주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이 슈퍼 태풍의 크기가 '대형'으로 커진 데다 경로가 조금 남쪽으로 꺾여 루손 섬 직격이 유력해졌기 때문에, 필리핀으로서는 시간이 갈수록 태풍의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위 20도 이북에서 동-서 고압대를 형성한 채 굳건히 자리 잡은 형국으로, 태풍 망쿳은 해당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기압계가 안정되면서 예상 경로의 유동성이 거의 해소되었고, 망쿳의 진로는 거의 확정(필리핀 상륙 후 중국 재상륙)되었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아도 태풍 발생 초기에 대만~남중국해의 범위였던 것이, 현재는 경로가 조금 남쪽으로 조정된 가운데 대부분의 모델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예측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태풍은 내일(9월 15일) 필리핀 루손 섬 북부를 통과한 후, 16~17일 사이 중국 홍콩 남쪽 해상을 거쳐 광둥 성 서부에 재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로는 앞서 이 일대를 통과한 '23호 태풍 바리자트(BARIJAT)'와 다소 유사하지만, 망쿳의 세력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 일본 기상청 / 중국 기상국 등의 예보에 따르면 망쿳의 필리핀 상륙 시 세력은 중심기압 900hPa 초반의 '5등급 슈퍼 태풍'일 것이 유력하며, 중국에 재상륙할 때의 세력 또한 중심기압 940~950hPa의 범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게다가 이 태풍의 크기가 '대형'이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권으로부터 다소 떨어진 지역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필리핀은 물론이고 대만 및 중국 홍콩, 광둥 성, 하이난 섬 일대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FLORENCE, NOAA 위성 관측)'가 미국 동부를 강타할 것이라는 내용이 여러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었다. 필리핀 상륙을 앞둔 '슈퍼 태풍 망쿳'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 허리케인과의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역시 충분히 강한 폭풍이지만 '망쿳'과 비교하면 플로렌스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플로렌스의 14일 0시(한국시간) 세력이 중심기압 955hPa / 1분 최대풍속 90KT의 SSHWS '2등급'인 반면, 망쿳은 전술했다시피 905hPa / 145KT의 '5등급' 태풍이다. 필리핀에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이러한 슈퍼 태풍의 상륙 지점이 인구가 적은 루손 섬 북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