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24호 태풍 짜미(TRAMI) 발생 가능성과 향후 전망

MaGon 2018. 9. 18. 19:33





'5등급 슈퍼 태풍'으로 발달해 필리핀과 중국 남부를 휩쓸었던 22호 태풍 망쿳(MANGKHUT)은 어제 오후(9월 17일 오후 3시경) 소멸했다. 북서태평양에는 잠깐의 평화가 찾아왔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현재 미국 괌 섬 남동쪽 해역에 태풍의 씨앗, 열대요란 92W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것이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2018년 24호 태풍 짜미(TRAMI)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기상청(JMA)은 지상 일기도에서 92W를 1004hPa의 저압부(LPA)로서 분석했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또한 그들의 감시 정보(ABPW10)를 통해 해당 열대요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 열대요란 92W의 모습을 보면 당장에 '태풍 짜미'로의 발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층 순환이 불분명한 가운데 대류역은 나선형으로 집중되지 못한 채 제각각 분포하고 있어, 이 부실한 형태를 정돈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92W의 남서쪽에 위치한 별개의 대류역(주황색 원)이 독립적인 순환(열대요란 93W)으로 체계화될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 92W와의 상호 작용이 나타나면서 서로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다만 92W의 주변 환경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인근 해수면 온도가 높은 데다 연직 시어 등의 조건도 나쁘지 않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를 보면 최근 슈퍼 태풍 망쿳이 통과한 필리핀 동쪽~남중국해 일대 해역의 경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해수 뒤섞임 효과가 나타나 수온이 다소 떨어졌지만, 동경 140도 동쪽으로는 여전히 넓은 고수온역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92W는 훌륭한 위치적 여건 및 그 외 발달에 적합한 환경 등에 힘입어, 이번 주~다음 주초 사이에 '24호 태풍 짜미'로 승격할 것이 유력하다.







9월 18일 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이 날짜경계선부터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거의 북서태평양 저위도 전역에 걸쳐 광대한 세력권을 형성한 형국이다. 만일 지금 당장 '24호 태풍 짜미'가 발생한다면, 이 고압대에 가로막혀 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북쪽으로부터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갈색 원)이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고기압의 세력권을 축소시킬 것이며, 예비 태풍 짜미(92W)의 예상 경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치 모델(유럽 ECMWF, 미국 NCEP, 미해군)에 따르면, 92W는 괌 섬 인근에서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으로 조직화될 가능성이 높게 예측되었다. 예상 경로는 향후 약화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일단 필리핀 루손 섬 방면으로 서진한 뒤, 점차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중국해~일본 방면으로 북상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92W가 아직 발생 초기 씨앗 단계에 불과한 만큼 현재로서는 모델 예측의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경로가 정해지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