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슈퍼 태풍 짜미 예상 진로 분석, 일본 향할 듯 (2018-09-24)

MaGon 2018. 9. 24. 19:06





2018년 24호 태풍 짜미(TRAMI)는 9월 24일 오후 6시 현재, 중심기압 925hPa / 1분 최대풍속 130KT(약 67m/s)의 SSHWS '4등급 슈퍼 태풍'으로 발전했다. 이번 태풍은 앞서 발생했던 초강력 태풍들(21호 제비, 22호 망쿳)과 마찬가지로 발생 위치가 꾸준한 발달에 적합했던 가운데, 양호한 상층 환경 및 열용량(OHC)까지 어우러지면서 슈퍼급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태풍 짜미의 추가적인 발달을 예보했으며, 9월 25일에는 열대저기압 강도 분류상 최강에 해당하는 '5등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는 대칭적인 형태와 선명한 '눈'을 갖춘 24호 태풍 짜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로써 발생 4일째를 맞는 '짜미'는 현재 대만 동해상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데, 일본 오키나와 사키시마 제도(先島諸島) 인근까지 진출한 뒤 북동쪽 일본 본토 방면으로 진행 방향을 꺾을 가능성이 높다.







슈퍼 태풍 짜미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각 모델의 예상 진로는 일정한 방향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태풍 발생 초기에는 각 모델 간의 경로 예상이 크게 엇갈렸었지만, 현재는 대체로 전향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영국 UKM / UKM 앙상블 /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미국 GFS, FV3G 등의 모델은 태풍 짜미가 비교적 이른 타이밍에 북동(일본 방면)으로 전향하는 진로를 예측했고, 일본 기상청 JGSM / 일본 태풍 앙상블 JENS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은 더 늦은 전향과 함께 대만 및 중국 해안에 상륙하는 경로를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는 후자(대만 상륙)보다는 전자 모델(빠른 전향)의 숫자가 더 많은 모습이다.


정리하면, 일본 부근으로의 북상이 유력한 가운데 태풍 경로가 중간에 대만을 경유할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만이 남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각 모델의 예상 경로가 동쪽으로 편향되는 경향에 있는 데다 빠른 북동 전향을 예측한 모델의 수가 더 많다는 점으로 미루어, 태풍은 대만을 비껴가 일본 본토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일사가 적은 밤~아침 사이에는 제법 서늘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은 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인해 동쪽으로 밀려났으며, 점차 세력을 만회해 태풍 짜미의 움직임을 주도할 것이다. '짜미'는 지향류(指向流)의 부재로 인해 향후 1~2일 동안은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겠지만, 해당 고기압의 세력 확장과 함께 북 지향류가 강화될 것이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북상할 전망이다.


완전한 가을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되면서 북쪽 한기의 세력이 커진 데다 편서풍대의 남하 또한 잦아졌기 때문에, 아열대 고기압의 주 세력권이 한여름 때와 같이 북쪽으로 크게 확장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이 태풍의 진로가 북동쪽으로 꺾이더라도 한반도까지 북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짜미는 일본 쪽으로 진출해 9월 29~30일 사이 본토 어딘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고, 해당 진로를 취할 경우 대한민국은 '짜미'의 가항반원에 들어가면서 미미한 영향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