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5호 태풍 콩레이 경로 및 정보, 한반도 태풍 영향 가능성은?

MaGon 2018. 9. 29. 19:58





2018년 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9월 29일 오후 3시경 공식 발생했다. 사실 이 태풍의 발생은 이미 며칠 전부터 거의 확정된 상태였으나, 태풍 승격 전 단계였던 '열대저기압 94W'의 발달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고 북서태평양의 태풍 명명(命名)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의 최종 승인이 오늘에서야 행해졌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의 산(山) 이름을 의미한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는 일본 오키나와 일대를 통과하는 24호 태풍 짜미(TRAMI)와 미국 괌 섬 남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25호 태풍 콩레이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태풍 콩레이의 초기 경로는 짜미와 매우 유사하며, 짜미가 동경 130도 부근에서 최성기를 맞이했듯이 이번 콩레이 또한 비슷한 경도에서 세력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콩레이의 최성기 세력을 1분 최대풍속 125KT(약 65m/s)의 SSHWS '4등급'으로 발표했다. '슈퍼 태풍(최대풍속 130KT 이상)'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25호 태풍은 10월이라는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진로를 밟아,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첨부한 500hPa 일기도에 대략적인 기압계 변동 형국을 표시했는데, 태풍 짜미와 만주 상공의 상층 기압골 등이 동쪽으로 물러난 뒤에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의 세력권이 일시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태풍 콩레이는 이 잠깐의 고기압 세력 확장 타이밍에 북상해, 동중국해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전술한 기압계 변동에 따른 다양한 진로가 예측되었다. 예상 경로의 유동성은 며칠 전보다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영국 UKM / 미국 NCEP GFS / GFS 앙상블 / FV3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 다수의 모델은,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동경 130도 부근까지 확장하면서 태풍 콩레이의 경로가 한반도~대한해협을 목적지로 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반면에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등은 태풍의 대만~중국 상륙을 시사해 앞선 모델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ECMWF의 예측은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훨씬 더 서쪽으로 확장해 태풍을 중국으로 밀어내는 상황을 나타낸다. 당초에는 아예 남중국해 진출을 예측했었으나 그나마 최근 갱신에서 대만 상륙으로 변경되었다. 일본 기상청의 공식 예보에서는 이 시나리오를 반영해, 매우 큰 예보원을 설정하면서 예상 경로의 변동성을 크게 예보했다. 즉 이번 태풍이 한반도 부근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긴 하지만, 아직 최종 목적지를 단언하기는 어려운 단계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태풍 콩레이가 어디로 북상하든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며, 10월 4~6일 사이 '24호 태풍 짜미'에 준하는 강풍과 호우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25호 태풍 콩레이는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씨앗 단계에서의 발달이 예상보다 느려, 태풍 승격이 조금 지체되었다. 콩레이의 전신이었던 열대요란 94W가 매우 넓은 순환장을 가진 채 태동했기 때문에, 안정된 형태로 조직화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이 주 원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괌~사이판 섬의 경우 강력 태풍의 내습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콩레이(94W)의 느린 발달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그러나 콩레이의 향후 발달 전망은 밝다. 콩레이보다 앞서 발생한 슈퍼태풍 '망쿳(노란색 경로)'과 '짜미(주황색 경로)'에 따른 해수 뒤섞임 효과로 인해 태평양 해수온이 며칠 전에 비해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충분한 수준이므로 원활한 발달이 예상된다. 안정되는 형태와 개선되는 상층 환경도 콩레이의 발달에 기여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잠재적인 영향권으로 분류되므로 이 태풍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10월 1일 UPDATE*






10/1 내용 추가 : 시간이 흐를수록 '태풍 콩레이'가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1일 갱신된 각국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대만 상륙을 시사했던 유럽 ECMWF와 ECMWF 앙상블 등의 예측이 '중국 동해안 통과 후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는 경로로 변경되었다. 대부분의 모델이 한반도 남해안~대한해협 통과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이 태풍은 10월 5일부터 7일 사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 유력하다.


다만 ECMWF 예측과 같이 이 태풍이 중국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할 경우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므로,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로 향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미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영국 UKM(회색) / 미국 GFS(분홍색) / 캐나다 CMC 앙상블(짙은 녹색) 등의 예측대로라면 태풍은 제법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를 직격할 전망이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