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대형 태풍 콩레이 진로와 전망, 제주도·부산 태풍 요주의

MaGon 2018. 10. 3. 20:50





25호 태풍 콩레이(KONG-REY)는 한반도 방면으로의 진로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강도 '매우 강'의 세력으로서 북상하고 있다. 어제(10월 2일) 오전 9시에는 태풍의 세력이 절정에 달했었는데, 당시 세력은 중심기압 915hPa / 1분 최대풍속 140KT(약 70m/s)의 SSHWS '5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렀었다. 앞서 초강력 슈퍼 태풍(22호 망쿳, 24호 짜미)의 잇따른 출현으로 인해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수온이 평년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발달을 이뤄냈다.


그러나 콩레이는 북위 19도를 넘어서면서 해수온이 더욱 낮은 영역(해수면 온도 27도 이하)에 진입했고, 결국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현재(10월 3일 오후 6시)는 기세가 다소 꺾여 중심기압 940hPa의 '3등급 태풍'으로 약해진 상태다. 다만 일본 기상청(JMA) 분석에서 '대형 태풍'으로 분류됨에 따라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광대한 구름대를 동반한 태풍 콩레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 4일 오후 늦게부터는 전면의 수렴대가 제주도와 부산 일대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크게 확장해, 태풍 콩레이의 북상을 이끌고 있다. 해당 고기압은 10월이라는 시기에 걸맞지 않은 강한 세력권을 형성하면서 일본에 때늦은 더위를, 한반도에는 이례적인 10월 태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북상 중인 '25호 태풍 콩레이'와 중태평양의 허리케인 왈라카(WALAKA)' 등이 같은 시기에 SSHWS '5등급'의 초강력 폭풍으로 발달하면서, 이들이 초래한 상층의 발산류가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확장을 더욱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아열대 고기압이 마치 한여름이 연상될 정도의 세력권을 갖추는 동안, 북쪽에는 매우 강력한 한기(갈색 원)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인해 한반도에는 태풍 통과 후 최저기온 10도를 밑도는 서늘한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여름과 겨울의 기압배치가 공존하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북서태평양 기압계 예측이 안정되면서, 25호 태풍 콩레이에 대한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는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최근 갱신에서는 태풍을 한반도에 상륙시키는 멤버가 늘어나, 태풍의 진로가 이전과 비교해 조금씩 북쪽으로 편향되고 있다.


첨부한 각국의 주요 모델 예측을 보면 모든 멤버가 대한민국 남해안 진출을 모의한 모습이다. 유럽 ECMWF / 영국 UKM 앙상블 / 미국 GFS / 일본 기상청 JGSM / 일본 태풍 앙상블 등 다수의 모델은 콩레이의 남해안 상륙~경상도 내륙 관통을 예측했으며, 미해군 CTCX / NCEP HWRF는 제주도 서쪽 통과와 함께 진로를 더욱 한반도 내륙으로 북편시켰다. JTWC 공식 / 영국 UKM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은 부산 해안(대한해협) 통과를 예측했다. 만일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다면, 시간은 10월 6일 오후가 유력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이지만, 지난 7월 초 한반도를 갑작스럽게 빗나간 '7호 태풍 쁘라삐룬'의 선례도 있는 만큼 실제 상륙 여부는 당일(10월 6일)이나 그 전날쯤에나 알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제주도 및 전라남도, 경상남도 남해안, 부산 등지는 태풍의 경로가 위 시나리오 중 어느 쪽이 되든 태풍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0/4 내용 추가 : 4일 갱신된 미국, 유럽 등 각국의 수치 모델은 태풍의 한반도 남해안 상륙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 외 특이 사항은 태풍의 북상 속도가 더 빠르게 모의되었다는 것인데, 이 예측대로라면 태풍의 한반도 상륙 시점은 수 시간 더 앞당겨진 10월 6일 오전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콩레이의 유사 태풍으로서 2016년의 18호 태풍 차바(CHABA, 태풍연구센터 경로도 참조)가 언급되고 있으나, 진로만 닮았을 뿐 이번 콩레이는 차바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차바는 콩레이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의 태풍이었고, 한반도 남부(부산 부근)에 상륙하면서 영남 일대에 많은 피해를 야기하는 동안 서울·경기 지역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반면에 콩레이의 경우 한반도 최접근 시 세력이 차바(970hPa 상륙)보다 약할지라도 대형 태풍+온대저기압 특성으로 인해 대한민국 거의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술한 500hPa 일기도 분석에서 다루었던 강력한 상층 한기가 태풍 콩레이의 급격한 온대저기압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변수다. 일반적으로 태풍 진행 방향의 왼쪽(가항반원)은 태풍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이는 온대저기압화가 진행되는 태풍에 대해서는 온전히 들어맞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