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초강력 태풍 위투(YUTU) 경로, 사이판 강타 후 필리핀도 태풍 영향?

MaGon 2018. 10. 24. 22:49





26호 태풍 위투(YUTU)는 2018년을 대표할 만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이 분석한 위투의 10월 24일 오후 9시 세력은, 중심기압 905hPa / 10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 / 1분 최대풍속 155KT(약 80m/s)에 달한다. 이미 SSHWS '5등급 슈퍼 태풍'을 달성해 열대저기압 강도 분류에 있어서 정점에 등극했다. 이는 올해 발생한 태풍은 물론, 전세계의 열대저기압(허리케인, 사이클론)을 통틀어도 가장 강력한 세력이다.


첨부한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는 '슈퍼 태풍 위투'의 위용을 볼 수 있다. 태풍의 외곽으로 활발한 상층 발산과 연계된 방사형(放射形) 구름대를 볼 수 있으며, 중심권에는 뚜렷한 눈(WMG EYE)과 매우 두터운 대류역(CMG RING)이 형성된 모습이다. 주변 연직 윈드 시어가 15~20KT로서 평범한 수준(10KT 이하일 때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된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 조건(해수면 온도, 열용량)과 상층 발산 등이 워낙 훌륭해 이러한 발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태풍 위투의 발생 초기 경로는 '전향 없이 서북서진(괌~사이판 접근)'하는 시나리오와 '빠른 북동 전향' 등으로 구분됐었고, 슈퍼 태풍으로 승격한 위투는 전자의 진로를 밟아 현재 사이판 섬 직격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북동 전향 시나리오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투의 향후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이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영국 UKM / 미국 GFS / FV3G 등의 모델은 위투가 필리핀까지 서진하는 진로를 예측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 ECMWF / GFS 앙상블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은 위투가 필리핀에 도달하기 이전에 북동으로 전향하는 시나리오를 모의하고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쪽으로부터 상층 한기가 잇따라 남하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둘로 나뉘어 불안정해진 형국인데, 향후 해당 고기압이 어떤 모양새로 세력권을 재정립하느냐에 따라 태풍 위투의 최종 경로가 결정될 것이다. 필리핀의 경우 아직 위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초강력 태풍의 잠재적인 영향권이라 할 수 있으므로, 위투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편 초강력 태풍 위투의 직격탄을 맞게될 북 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섬~티니언 섬 일대는 위치적으로 강한 태풍의 내습이 잦은 곳이나, 그럼에도 이번 위투와 같은 위력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 태풍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발달 경향에 있으며, 노란색 계열로 표시된 운정 온도 -80이하의 대칭적인 대류역이 중심(EYE)을 빈틈없이 에워싸고 있다. CIMSS의 컴퓨터 분석(ADT)에서는 속보 T값이 무려 7.9로 분석되었을 정도다.


'태풍의 눈'이 직접 강타할 사이판 섬과 티니언 섬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그야말로 재앙적인 수준의 폭풍우가 우려된다. 반면에 남쪽으로 제법 떨어진 괌 섬의 경우는 태풍의 중심권이 비껴가면서 가항반원에 들어가, 태풍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