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3호 태풍 산산(SHANSHAN) 전망과 예상 경로

MaGon 2018. 8. 3. 07:41





2018년 13호 태풍 산산(SHANSHAN)의 발생이 임박했다. 8월 3일 오전 6시 현재 미국 괌 섬 북동쪽 해역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17W가 급격히 발달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늘, 늦어도 이번 주 중 태풍으로 발전할 듯하다. 그간 여러 '산산' 후보가 있었지만 이번 17W의 경우 월등한 위치적 여건과 양호한 상층 환경, 높은 열용량, 안정적인 초기 형태 등이 모두 갖추어지면서 태풍 승격을 눈 앞에 둔 상태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은 17W가 24시간 내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보했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제법 조직화가 진행된 17W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쪽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는 '열대저기압 16W'로부터 변질된 온대저기압이 위치하는데, 이전 포스트에서 '태풍 산산' 후보로 다루었던 '열대요란 90W'의 결과물이다. 90W의 경우 16W로 한단계 발전한 것까지는 순조로웠으나 오호츠크 해 상공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인해 아열대저기압(SUBTROPICAL CYCLONE)으로 변질되었고, 다시 얼마 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태풍으로 명명되지 못했다. 그사이 저위도의 활발한 대류역 중 일부가 독립적인 순환으로 조직화되어, 17W의 발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담으로 올해 '13호 태풍 산산'부터는 2006년과 태풍 이름 순서가 완전히 같아진다. 2006년에는 '허리케인 이오케'가 중태평양에서 북서태평양으로 넘어와 '12호 태풍'으로 인정되면서 기존 태풍 이름이 한차례씩 밀렸었고, 이 때문에 올해 13호 태풍부터 2006년과 동일한 순서로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2006년의 '13호 태풍 산산'은, 9월 중순 일본 큐슈를 직격해 대한민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예비 13호 태풍 산산(17W)의 향후 예상 경로에 대해,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일본 혼슈 남해상부터 도쿄 동쪽 먼 바다까지의 범위를 예측했다. 유럽 ECMWF / 미해군 COTC / 일본 GSM 등은 북서~북북서진과 함께 혼슈 남해상 진출을, 그 외 영국 UKM / 미국 GFS / 캐나다 CMC / HWRF 등은 도쿄 동쪽 먼 바다 통과를 모의했다.


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반도에 '역대급' 폭염을 불러온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선)과 동쪽의 또다른 아열대 고기압(짙은 파란색 선), 그리고 오호츠크 해 일대의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갈색 원) 등이 북위 20도 이북 기류를 지배하는 형국이다. 전술한 각국 모델의 예상 진로 차이는 오호츠크 해 상공의 기압골이 남쪽 두 고기압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서 비롯된다.


해당 상층 기압골의 영향이 약한 가운데 각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동-서 고압대를 형성할 경우, 태풍 경로는 일본 본토 쪽으로 꺾이게 된다. (유럽, 일본 모델의 예측) 반면 기압골이 각 고기압의 세력 확장을 한동안 저지한다면, 태풍은 두 고기압 사이로 북상해 후자 모델군이 예상한 경로와 같이 일본 동쪽 먼 바다로 빠져나갈 것이다. 진로의 유동성이 해소되기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