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9호 태풍 솔릭, 18호 태풍 룸비아 전망과 예상 경로

MaGon 2018. 8. 15. 22:32





2018년 대한민국을 덮친 이른바 '역대급 폭염'에 걸맞게, 현재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도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무려 8개의 열대성 시스템 및 그 잔해들이 활동하는 모습이다. 오늘 정오경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새로이 발생한 18호 태풍 룸비아(RUMBIA)와 남중국해의 16호 태풍 버빙카(BEBINCA)가 '태풍'으로서 활동 중인 가운데, 14호 태풍 야기(YAGI) / 15호 태풍 리피(LEEPI) / 17호 태풍 헥터(HECTOR) 등은 태풍의 지위를 잃었지만 '잔해(REMNANT)'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늘 발생한 '18호 태풍 룸비아'에 이어, 19호 태풍 솔릭(SOULIK)과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까지 머지 않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저위도 해역 필리핀 동해상~미국 괌 섬 인근~마셜 제도 일대에서 열대요란 99W, 90W, 91W 등이 태풍 씨앗으로서 태동한 가운데 이 중에서 2개 정도가 태풍으로 승격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대로라면 99W가 '19호 태풍 솔릭'으로, 91W가 '20호 태풍 시마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제 18호 태풍 룸비아는 8월 15일 정오경 기습적으로 발생했다.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命名)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의 태풍 후보 감시가 최근 한타이밍씩 늦으면서 정시가 아닌 시각에 발생하는 '기습 태풍'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사례가 올 8월에만 벌써 3번째(야기, 리피, 룸비아)다. 이번 룸비아의 경우 오늘 오전 3시까지만 해도 평범한 열대저기압으로 다루어지다가, 오키나와 일대 관측소에서 태풍 기준에 부합하는 풍속이 실측(평균풍속 17m/s)되면서 18번째 태풍으로 인정될 수 있었다.


'룸비아'는 29도 이상의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갖추어진 해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중국 동해안에 위치한 건조역의 영향으로 인해 훌륭한 해양 조건이 상쇄되면서 더디게 발달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룸비아가 중심기압 994hPa / 최대풍속 20m/s의 비교적 약한 세력로서 최성기를 맞이한 뒤, 중국 동부 상하이 시~닝보 시 범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15호 태풍 리피'는 일찌감치 소멸할 것이라는 각국 기상 기관들의 예보를 뒤엎고 '태풍'으로서 대한해협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한반도 상륙 직전 열대저기압(TD)으로 약화되긴 했으나, 첨부한 일본 기상청의 태풍 경로도를 보다시피 해당 열대저기압이 부산 부근에 상륙함에 따라 경상남도 남해안 일대에 100mm에 가까운 비를 뿌렸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위 20도 이북에서 넓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것의 남쪽에서 태풍 후보들(99W, 90W, 91W)이 발달하는 형국이다. 다만 오호츠크 해 상공으로부터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저위도 태풍 후보들의 진로는 해당 기압골이 고기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99W와 91W는 고기압 남쪽 지향류 흐름에 따라 북서~서북서진할 듯한데, 90W의 움직임은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세력이 더 강한 99W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열대요란 간의 상호작용(후지와라 효과)이라 할 수 있으며, 이 99W와의 상호 작용이 90W의 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상층 발산류 억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90W는 다른 두 열대요란에 비해 태풍 승격 가능성이 낮게 분석되고 있다.







참고로 '19호 태풍 솔릭'으로의 발달이 유력한 99W에 대해,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매우 다양한 예상 경로를 시사했다. 유럽 ECMWF / 미국 GFS / HWRF 등이 예측한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전술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인해 급격히 약화될 때의 시나리오다. 반면에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의 예상 경로는 고기압이 나름대로 버티면서 예비 19호 태풍 솔릭을 일본 큐슈 일대까지 서진시키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1~2일 뒤에는 보다 구체적인 경로가 정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