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태풍 솔릭의 경로 변화와 20호 태풍 시마론 전망, 수도권에 태풍 직격 가능성

MaGon 2018. 8. 19. 22:19





2018년 19호 태풍 솔릭(SOULIK)은 일본 도쿄 남쪽 먼 바다에서 한동안 정체한 뒤, 현재는 동중국해 방면으로 서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솔릭은 잠정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 따르면 태풍은 8월 19일 새벽 중심기압 941hPa / 최대풍속 105KT(55m/s)의 'SSHWS 3등급'까지 발달했다. 현재(19일 오후 9시)는 풍속이 95KT로 떨어져, 일시적인 쇠퇴기에 들어간 상태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태풍 솔릭은 여전히 대칭적인 형태를 갖춘 모습이지만, 중심권의 '눈' 구조가 흐트러지면서 쇠퇴 경향이 나타났다. 당초 예상됐던 '4등급(1분 최대풍속 115KT 이상)'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태풍이 하루 이상 특정 해역에 정체함에 따라 '해수 뒤섞임 효과'로 인해 해양 환경(해수면 온도, 열용량)이 악화되었고, 서쪽으로부터 건조한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태풍의 추가적인 발달을 저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다만 태풍 솔릭의 진로가 계속 서쪽으로 편향되고 있어, 일본 큐슈로부터 제법 떨어진 채 북상하게 된 점은 향후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육지(큐슈)와의 마찰 감소와 함께 '대륙 내 중위도 기압골'에 의한 상층 발산 촉진이 기대되므로, 솔릭은 동중국해에서 2차 최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전술했다시피,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는 서쪽 편향이 계속되는 중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빠르고 강하게 이루어진 영향이라 할 수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오호츠크 상공으로부터 남하했던 기압골(갈색 원)이 다시 북쪽으로 물러난 가운데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하늘색 선)이 순식간에 그 자리를 대체한 형국이다. 그 결과 이 태풍이 일본 큐슈에 상륙할 가능성은 낮아졌고, 대신에 한반도 서해가 이 태풍의 예상 경로 범위에 들어왔다.


첨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도를 보면 태풍 경로가 이전보다 확연히 서편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JTWC / GFS / GFS 앙상블 / HWRF 등은 한반도 남해안 상륙을, 영국 UKM / UKM 앙상블 / ECMWF 앙상블 등은 대한민국 서해안 상륙을 예측했다. 유럽 ECMWF / 일본 GSM 등은 더 나아가 북한 황해도 상륙을, 캐나다 CMC 모델은 아예 중국 동부 상륙을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솔릭의 최종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어떻게 정립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현재는 고기압의 세력권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들(20호 태풍 시마론의 동향, 대륙으로부터 남하하게 될 중위도 기압골)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각국 모델별 엇갈림이 매우 크지만, 8월 21일 화요일 쯤이면 이 유동성이 거의 해소될 것으로 생각된다.







태풍 솔릭의 경로가 매우 유동적인 가운데, 이 태풍이 대한민국 수도권을 직격하는 시나리오(UKM 앙상블 / ECMWF 앙상블의 예측)가 대두했으므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할 듯하다. 7월 말부터 이어졌던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인해 서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만큼, 이 태풍이 서해로 북상한다면 세력 약화가 '완만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의 진로가 더욱 서쪽으로 치우쳐 유럽 ECMWF / 일본 GSM의 예측과 같이 황해도에 상륙한다면, 대한민국은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가므로 여전히 심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위험반원이라 할지라도 이 태풍의 크기가 '대형'이 아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대한 영향력은 '상륙했을 때'와 비교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이 일본 큐슈로 비껴갈 가능성이 희박해졌으므로, 현재로서는 태풍 경로가 더욱더 서쪽으로 편향되는 상황이 나을지도 모른다.







한편 2018년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은 미국 사이판 동쪽 먼 바다에서 순조롭게 발달 중이며,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모든 모델이 서일본 상륙을 예측한 모습으로서, 이 태풍은 한반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일본 어딘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미해군 NAVGEM 모델은 '시마론'이 한반도 동해안에 바짝 붙어 진행하는 경로를 예측했는데, 이는 '20호 태풍 시마론'과 '19호 태풍 솔릭' 간에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일어나면서 시마론의 진로가 반시계 방향으로 꺾이는 상황이 모의된 것이다. 계속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