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슈퍼 태풍 제비 북상과 예상 진로, 일본 태풍 상륙 유력

MaGon 2018. 8. 30. 21:04





2018년 21호 태풍 제비(JEBI)는 미국 괌 섬 북북동쪽 해상에서 일본 열도를 목표로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발생 이후 줄곧 순조롭게 발달해 왔으며,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은 이 태풍의 현재(8월 30일 오후 6시) 세력을 중심기압 950hPa / 1분 최대풍속 100KT(50m/s)로 분석했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 태풍 제비의 모습을 보면 대칭적인 형태와 함께 계속 뚜렷해지는 눈(EYE)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태풍의 순조로운 발달에는 훌륭한 해양 환경과 상층 환경 등의 요소가 한데 맞물린 점이 주효했다. CIMSS의 연직 시어 분석을 보다시피 태풍 제비 주변의 연직 시어가 10KT 내외로 낮게 형성되면서 열대저기압의 수직 구조(하층 수렴→상층 발산)를 견고하게 유지시켰으며, 북쪽의 상층한랭저기압은 태풍의 상층 발산을 촉진시켰다. 여기에 태풍이 높은 해양 열용량(OHC)과 해수면 온도(SST) 등이 갖추어진 괌~사이판 북쪽 해상으로 진출하면서 발달이 한층 더 수월해진 것이다.


북위 20도 이북 해역의 경우, 최근 들어 '19호 태풍 솔릭' 및 '20호 태풍 시마론'과 같은 강력한 태풍이 활동한 영향으로 인해 해수온이 다소 낮아진 영역이 존재하나, 제비는 다소 남쪽으로의 경로를 밟으면서 이를 한동안 피해갈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2~3일 동안은 발달 경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이 태풍의 최성기 풍속이 9월 1일 즈음 130KT(65m/s)에 달하면서 '슈퍼 태풍'을 달성할 것으로 예보했다.







슈퍼 태풍 승격이 유력한 '제비'의 예상 진로는 일본 상륙이 유력해지고 있다. 각국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대부분의 모델이 일본 열도를 지향하면서 경로 예상 신뢰도가 이전에 비해 상승한 모습이다. 그러나 유동성은 여전히 커서 미국 GFS / GFS 앙상블 / FV3G / NCEP HWRF 등이 도쿄 인근에 진출하는 경로를 예측한 반면에, 일본 GSM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은 태풍이 늦은 전향과 함께 동경 130도 인근까지 서진하는 진로를 시사하고 있다. 구분된 두 경로 간의 거리는 약 1000km에 달한다.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의 예측 경로는 앞선 이들의 중간(일본 킨키 지방 상륙)에 가까우며, 미국 JTWC와 일본 JMA의 공식 예보는 ECMWF의 경로와 유사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진로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의 세력권이 태풍의 북상 길목을 차단한 형국이다. 그러나 중위도 기압골(갈색 원)의 남하로 인해 고기압의 세력권은 크게 축소될 것이며, 태풍은 이 틈을 타 일본 쪽으로 북상할 것이다. 변수는 기압골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기압이 나름대로 버티는 상황인데, 이 경우 태풍은 GSM / CMC / NAVGEM 등의 예측과 같이 동경 130도 인근 큐슈 남해안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비가 큐슈 부근까지 서진한다면 한반도 남해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