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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저기압과 이례적인 5월 중순 대설

MaGon 2024. 5. 16. 23:17

2024년 5월 16일 500hPa 일기도2024년 5월 16일 지상일기도
2024년 5월 16일 500hPa 일기도와 지상일기도(JMA)

 

 여름을 목전에 둔 5월 중순, 강원도 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다. 한랭저기압이 5월 15일부터 16일 사이 한반도 중남부를 통과하면서 강원도 산간과 지리산 정상권 등지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이례적인 기상 현상을 야기한 것이다.

 

5월 16일 오전 9시경의 500hPa 일기도를 보면 -22도 이하의 강한 한기를 동반한 한랭저기압(갈색 원)이 한반도 동해상에 위치하며, 같은 시각의 지상일기도에서는 해당 한랭저기압과 직결된 988hPa의 저기압(붉은색 원)이 확인된다. 상층의 한랭저기압과 강하게 연계된 지상저기압이 발생할 경우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다. 전선을 동반한 전형적인 온대저기압은 동쪽으로 다소 떨어진 일본 도쿄 일대(주황색 원)에 나타났음을 볼 수 있다.

 

 

동해 한랭저기압
한랭저기압의 모습(5월 16일 정오경, JMA HIMAWARI)

 

 일반적으로 온대저기압은 남-북의 수평 온도차와 온도이류 등을 주 에너지원으로 삼지만, 상층의 한랭저기압과 직결된 지상저기압의 경우 와도이류와 대기불안정에 의해 발달한다. 특히 이번 한랭저기압은 비교적 따뜻한 동해상에 진출하면서 5월 15일 오후 9시 1006hPa로 분석되었던 세력이 12시간 후 988hPa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바다의 잠열이 영향을 준 것으로서 열대저기압(태풍)의 발달 매커니즘과 유사한 면이 있다.

 

5월 16일 정오경의 위성 영상에서는 한반도 동해상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한랭저기압을 볼 수 있다. 마치 태풍과 같은 대칭적인 형태가 나타난 모습이다.

 

 

5월 16일 이례적인 적설이 기록된 설악산(왼쪽)과 지리산(오른쪽)의 모습 / 사진=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