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 3호 태풍 '개미', 4호 태풍 '프라피룬' 예상 경로와 전망
《7월 22일 오후 10시 40분 UPDATE》
3호 태풍 개미의 경로는 대만 북쪽 통과~중국 남동부 상륙으로 굳어지고 있다. 7월 22일 갱신된 각국 수치 모델의 경로도를 보면 태풍 진로가 이틀 전 예측에 비해 다소 서쪽으로 편향된 모습으로서, ECMWF / GFS / 일본 GSM 등을 포함한 모든 모델이 중국 상륙을 가리킨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빠른 세력 확장과 함께 태풍이 서쪽으로 밀려나는 형세인 것이다. 참고로 태풍 '개미' 발생 초기부터 대만 북부 통과를 시사했던 영국 모델(UKMO)은 진로 예측에 있어 가장 우수했다고 평가된다.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개미'의 중심권에 강력한 대류역이 형성되기 시작(T4.0)하면서 급발달 조짐이 관측되었다. 지금까지는 해수온과 연직 시어 등이 태풍의 발달에 아주 적합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북쪽에 위치한 건조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성장세가 완만했다. 하지만 앞으로 약 48시간 동안은 북쪽 건조역의 해소와 함께 상층 발산이 개선되면서 발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은 '개미'가 힘과 크기를 겸비한 위협적인 태풍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3호 태풍 '개미'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대만~중국 상륙 후의 태풍 잔해(수증기)가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혹은, 전술한 '강력한 고기압'이 잔해의 유입까지도 저지하고 장마 종식을 앞당기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향후 동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편 4호 태풍 '프라피룬'은 중국 하이난 섬을 관통한 뒤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해, 7월 22일 오후 9시 기준 세력이 중심기압 980hPa / 1분 최대풍속 60KT(약 30m/s)로 분석되었다. 중국과 베트남 국경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륙 직전에 SSHWS '1등급'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2024년 제 3호 태풍 개미(GAEMI)가 오늘 오후 3시경 발생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동해상에서 발달 중인 '개미'와 남중국해에서 태풍 승격을 앞둔 예비 4호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개미(05W)의 경우 열대저기압 인정이 예비 프라피룬(04W)보다 늦었지만, 이후 발달에 속도가 붙으면서 더 빠르게 태풍 승격을 이뤄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의 따르면, 3호 태풍 개미는 높은 해수온 및 위치적 조건에 따른 충분한 발달 시간으로 인해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각국의 예상을 종합하면 중심기압 950hPa 이하, 1분 최대풍속 100KT(약 50m/s) 이상의 SSHWS 3등급~4등급의 세력이 기대된다. 반면에 '프라피룬(04W)'은 별로 발달하지 않은 채로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 상륙할 것이 유력하다.
※개미 :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
※프라피룬 :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 '비의 신'을 의미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광범위한 세력권(하늘색 원)을 형성한 모습인데,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에 따르면 해당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뒤 다음 주 다시금 재확장할 것이 유력하다. 이러한 기압계 변화는 3호 태풍 '개미'의 향후 예상 경로를 결정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각국 모델이 예측하는 기압계의 변화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미'의 예상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다. 영국(UKM, UKM 앙상블)의 경우 대만~중국 동해안 상륙을 시사하며, 가장 동쪽으로의 경로를 예측한 캐나다 CMC의 예측대로라면 이번 태풍은 한반도 서해안을 관통한다.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높다고 알려진 유럽 ECMWF와 미국 GFS의 경로는 중국 상하이 부근 진출을 가리키고 있다.
일단 현재 예측으로 미루어,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 섬 일대는 다음 주 태풍의 중심권이 접근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 이후의 진로가 결정되기까지는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개미'가 대한민국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계속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올해 북서태평양 수온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본 기상청의 해수면 온도 자료를 보면 평년에 비해 2~3도나 높다. 이는 작년의 강력한 엘니뇨가 종식되면서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서쪽으로 이동했고, 이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굳건히 자리잡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2024년 상반기의 태풍 시즌은 다소 부진했다. 첫 태풍이었던 1호 에위니아(EWINIAR)와 2호 태풍 말릭시(MALIKSI)가 5월 하순에 연달아 발생한 뒤, '개미'가 발생한 7월 20일에 이르기까지 태풍들의 활동이 전혀 없었다. 이맘때 태풍 발생 평균(약 7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열대저기압에 의한 해수 뒤섞임(UPWELLING)이 거의 없었고, 북서태평양에 높은 해수온과 열용량이 보존된 것이다. 이는 3호 태풍 '개미'는 물론, 다음 태풍들의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