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북상하는 7호 태풍 '암필' 예상 경로 및 2024년 8호 태풍 '우쿵' 분석
《8월 16일 오후 8시 25분 UPDATE》
진로가 유동적이었던 7호 태풍 암필은 각국(미국 JTWC, 일본 JMA 등)이 공식 예보했던 바와 같이 일본 도쿄 및 수도권 일대를 비껴나가고 있다. 8월 16일 오전 9시 기준 '암필'의 세력은 중심기압 947hPa /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에 이르렀으나, 상륙 없이 해상을 통과하면서 내륙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암필이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소멸(온대저기압 변질)할 예정인 가운데, 남쪽에는 태풍의 씨앗(열대요란 97W, 98W)이 새로이 발생했다. 이들 중 하나가 9호 태풍 '종다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98W의 경우 대한민국 방면으로의 북상 시나리오가 수치 모델에서 모의되긴 했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태풍보다는 '저기압(TD)' 수준의 영향에 가깝다.
2024년 제 7호 태풍 암필(AMPIL)이 8월 13일 새벽 공식 발생했으며, 현재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하고 있다. 발생 위도가 북위 23.7도로서 최근 발생한 태풍들(5호 마리아, 6호 손띤)에 비해 위치적 조건이 좋은 데다, 높은 해수온 및 열용량이 분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서쪽의 상층저기압이 촉진하는 발산 환경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순조로운 발달이 전망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암필'이 최대풍속 100KT(약 50m/s) 이상의 SSHWS 3등급을 달성할 것으로 예보했다.
7호 태풍 암필은 세력을 확장 중인 북태평양 고기압 주력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이며, 북위 35도 부근에서의 북동 전향이 확실시된다. 진로의 유동성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일본 도쿄 직격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일본 수도권 및 도쿄를 직격하는 영국 UKM 앙상블 / 일본 GSM / 미해군 NAVGEM 등과 동쪽으로 비껴나가는 유럽 ECMWF / 미국 GFS 등 비교적 다수 모델의 시나리오로 나뉘고 있다.
일단 각국 기상청의 공식 예보에서는 후자 모델(ECMWF, GFS 등)을 신뢰하여 태풍 '암필'이 일본 수도권 일대를 비껴갈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만일 태풍이 전자 모델의 예측처럼 도쿄를 직격할 경우 그 세력이 3등급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본으로서는 큰 위협이다. 태풍 상륙 여부가 150km 남짓의 오차 범위에서 결정될 예정인 만큼, 진로가 판가름나기까지는 약간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암필 :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 타마린드(콩과의 상록 교목)를 의미한다.
한편 일본 도쿄 남동쪽 먼바다에서는 새로운 태풍, 8호 태풍 우쿵(WUKONG)이 또 발생했다. 직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로 인해 북서태평양 중저위도 해역의 대류가 활발해지면서 태풍이 연달아 발생(5호~8호)하는 상황이다. 특히 몬순 소용돌이의 동쪽 반원에 해당하는 오가사와라 제도 일대에 태풍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우쿵은 앞서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했던 6호 태풍 '손띤'과 마찬가지로, 거의 발달하지 못한 채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대략 동경 145도를 기준으로 그 동쪽 해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해수온과 강한 건조역 등의 존재로 인해 열대저기압의 추가 발달에 부정적인 환경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주변 건조 공기에 잠식당해 태풍으로서의 형태를 상실한 '손띤'과 그것의 남쪽에서 갓 발생한 8호 태풍 '우쿵'의 모습이 확인된다. 두 태풍 모두 일본 본토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우쿵 :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 '손오공'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