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4

2024년 9호 태풍 '종다리' 발생 가능성과 열대저기압(TD)의 한반도 북상

MaGon 2024. 8. 18. 22:13

9호 태풍 종다리 위성 영상태풍 종다리 예상 진로도
8월 19일 오후 8시경 태풍 종다리 위성 영상과 예상 경로도(JMA)

 

《8월 19일 오후 8시 40분 UPDATE》

 

9호 태풍 종다리가 오늘 새벽 3시경에 공식 발생했다. 밤사이 98W의 하층 순환이 명확해진 가운데 운정 온도 -80도 이하의 강력한 대류역이 일시적으로 형성되었고, 태풍의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의 분석에서 정식 태풍으로 인정된 것이다. 다만 위력은 열대폭풍(TS) 기준을 간신히 충족한 수준으로서, '태풍 강도 분류(SSHWS)'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실질적으로는 명목상의 태풍이나 다름없다.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동중국해 건조 공기의 영향과 상층 발산의 제한으로 인해 어설픈 형태를 띈 '태풍 종다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열대저기압 특유의 수직 구조가 붕괴되면서 하층 순환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은 가시 영상에서만 제대로 관측이 가능하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지만, 워낙 약소한 만큼 폭염 해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었다.

 

 


 

 

8월 18일 태풍 종다리 열대저기압 위성 영상8월 18일 북서태평양 일기도
8월 18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지상일기도(JMA)

 

 2024년 제 9호 태풍 '종다리(JONGDARI)'가 발생할까?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기압(TD 98W)이 대만 동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북서태평양의 태풍 예보를 담당하는 국제기관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도 이 저기압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대만 동쪽과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 활발한 대류역이 확인되는데, 이것이 98W의 모습이다. 아직은 형태가 미숙하며(위성 분석 T값 1.0 미만), 하층 순환도 불분명하다. 동중국해의 환경도 발달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현 상황이다. 수치 모델 예측을 종합하면 '9호 태풍'으로의 승격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설령 태풍이 되더라도 그 위력은 열대폭풍(TS)급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종다리 :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8월 18일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8월 17일 해수면 온도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8월 18일, CIMSS)와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 분포도(8월 17일, JMA)

 

동북아시아에 강력한 폭염이 장시간 지속되면서 한반도 근해와 동중국해의 해수온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제주도 남해상의 해수면 온도는 32도 안팎으로서 평년에 비해 3도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것만 보면 열대저기압에게 더할 나위 없는 수준이지만, 강한 연직 시어와 건조역의 존재가 추가 발달을 방해하는 형국이다.

 

 

태풍 종다리 예상 경로도
예비 9호 태풍 종다리의 예상 경로도(왼쪽)과 북서태평양 유선도(오른쪽, CIMSS)

 

중국 내륙으로부터 중위도 상층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남쪽의 열대저기압(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는 '통로'가 일시적으로 형성되었다. 미국 GFS와 유럽 ECMWF 등을 포함한 각국의 수치 모델은 예비 9호 태풍 종다리(98W)가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서해상을 북상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다.

 

98W는 8월 20일부터 22일 사이 대한민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술했다시피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 혹은 열대폭풍(TROPICAL STORM) 등급으로서의 영향이 유력하다. 따라서 바람보다는 비에 대해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