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4

10호 태풍 '산산'의 진로 변화와 부산·경남 지역 태풍 영향 가능성↑

MaGon 2024. 8. 26. 20:48

8월 29일 태풍 산산 위성 영상8월 29일 태풍 산산 진로도
8월 29일 오후 8시경 태풍 '산산'의 위성 영상과 진행 경로도(JMA)

 

《8월 29일 오후 8시 50분 UPDATE》

 

 10호 태풍 '산산'은 3일 전의 모델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오늘 오전 8시경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薩摩川内市) 부근에 상륙했다. 이후 계속 북상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는데, 일본 기상청 기준 중심기압 935hPa / 10분 최대풍속 50m/s에 이르렀던 세력이  8월 29일 오후 7시에는 중심기압 985hPa / 10분 최대풍속 30m/s까지 약화된 상태다. 미국 JTWC의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 열대저기압(TD)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경우 산산이 큐슈 중북부까지 북상하면서 남부 지방 일부가 태풍 영향권이라 할 수 있는 '강풍역(노란색 원)'에 들어갔다. 해상에는 태풍 특보가, 육상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졌고 최대순간풍속 20m/s 남짓의 바람이 관측되었다.

 

 

일본의 최대순간풍속 관측 현황과 48시간 강수량 분포(JMA)

 

한편 이번 태풍의 최대순간풍속 극값은 일본 마쿠라자키시(枕崎市)에서 관측된 51.5m/s로 기록되었다. 사실 이는 '역대급 태풍'이라던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인데, 이 정도의 풍속 기록은 SSHWS 1~2등급 태풍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태풍의 느린 이동 속도로 인해 강수량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큐슈 미야자키 현(宮崎県)에서는 48시간 강수량이 800mm에 육박하는 지점이 나오기도 했다.

 

 


 

 

8월 26일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10호 태풍 산산 각국 예상 진로도
8월 26일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JMA)와 각국 주요 모델의 '산산' 예상 진로도


 2024년 10호 태풍 산산(SHANSHAN)이 발생 5일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경로가 확정되지 않았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기압골과 그것과 마주하는 아열대고기압, 그리고 태풍 남서쪽의 상층저기압(TUTT CELL) 등이 복잡한 기압계를 형성하면서 태풍 진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중국 만주 일대에 상층 기압골(갈색 원)이 확인되는데, 당초 예측에서는 해당 기압골이 남쪽의 아열대 고압대(하늘색 영역)를 빠르게 약화시키면서 태풍 '산산(붉은색 원)'의 빠른 북동 전향을 이끌어 낼 전망이었다. 그러나 기압골의 남하가 예상보다 약했고, 고압대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태풍은 전향 없이 동중국해 방면으로 계속 북서진했다.

 

8월 26일 갱신된 각국 주요 모델은 이러한 기압계 변화를 반영하여 '산산'의 예상 경로를 다소 서편(西偏)시킨 모습이다. 일본 큐슈 상륙(유럽 ECMWF / 영국 UKM / 미국 GFS / 대한민국 KIM / 일본 GSM 등)이 우세한 가운데 대한해협 통과 가능성(HFSA / 미해군 NAVGEM)이 대두했다. 대한민국 부산·울산·경상도 일대가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태풍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

 

 

8월 26일 태풍 산산 위성 영상2024년 8월 25일 해수면 온도
8월 26일 태풍 산산 위성 영상과 8월 25일 해수면 온도(JMA)

 

위성 영상을 보면, 10호 태풍 '산산'은 이전보다 두꺼운 대류역이 중심권에 자리 잡으면서 강력한 태풍으로 변모하고 있다. 8월 24~25일 사이 일시적인 발달 정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금 발달에 속도가 붙는 추세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26일 오후 3시 기준 '산산'의 세력을 중심기압 965hPa / 1분 최대풍속 85KT(약 45m/s)의 SSHWS '2등급 태풍'으로 발표했다.

 

태풍이 발달 정체기를 겪었던 것은 전술한 '복잡한 기압계'로 인해 태풍 주변의 연직 시어가 강화되었고, 한편으로는 '만주의 기압골'이 예상만큼 남하하지 않으면서 연직 시어를 상쇄할 상층 발산의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기가 늦추어졌을 뿐 발달 예측은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태풍이 동경 135도 서쪽의 고수온역(높은 열용량)으로 진입한 만큼 전망은 밝다. '산산'은 일본 큐슈 남부에서 SSHWS '3등급' 이상의 세력을 달성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2024년 8월 26일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태풍 산산 공식 예보(왼쪽)와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분포도(CIM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