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호 태풍 야기(YAGI), 12호 태풍 전망과 예상 경로
《9월 2일 오후 8시 40분 UPDATE》
11호 태풍 '야기'가 9월 1일 오후 9시경 정식 발생했고, 오늘(9월 2일) 오후 3시경에는 필리핀 루손 섬 북동부에 상륙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루손 섬의 거친 지형의 영향으로 형태가 다소 흐트러진 모습이다. 그러나 내일 중 다시 해상으로 진입하면서 재발달할 전망이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이 태풍이 홍콩 남해상에서 1분 최대풍속 110KT(약 55m/s)의 SSHWS '3등급 태풍'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야기'는 그렇게 최성기를 맞이한 뒤 중국 남부 어딘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데, 각국의 주요 모델은 하이난 섬~광둥성 서부~홍콩 일대를 잠재적인 태풍 상륙 지점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로 유동성 해소까지는 시간이 며칠 더 걸리겠지만, 일단 위 지역에서는 태풍 야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때 12호 태풍 후보로 꼽혔던 중태평양 열대폭풍 'HONE'의 경우, 북서태평양 경계선에서 세력이 약화(아열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결국 태풍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북서태평양 상의 활발한 대류역 중 일부(위성 영상의 93W와 분홍색 원)가 열대저기압으로 조직되는 시나리오가 기상 모델에 예측되고 있으므로, 12호 태풍 '리피'가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하다.
2024년 제 11호 태풍 야기(YAGI)의 발생이 공식 예보되었고, 12호 태풍 혼(HONE)까지 연달아 발생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와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동쪽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기압 92W와 미국 하와이 방면에서 접근하는 중태평양 열대폭풍 HONE이 확인된다.
각국 예보 기관(미국 허리케인 센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야기'의 발생이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혼'의 경우는 잠재적 태풍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원래의 태풍 이름 순서대로라면 12호 태풍의 이름은 리피(LEEPI)가 되어야 하나, 월경(越境) 태풍의 경우 다른 해역에서의 이름이 그대로 이어진다.
다만 '혼'의 현재 세력이 태풍 기준을 간신히 충족(최대풍속 35KT)한 수준이기 때문에 북서태평양-중태평양 경계선(경도 180도)에서 세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연하겠지만 태풍 기준을 하회한다면 이것이 북서태평양으로 넘어오더라도 12호 태풍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야기 :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 염소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
필리핀 동쪽의 92W는 지속적인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 위성 영상에서는 하층 순환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강하고 두꺼운 대류역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모습(위성 해석 T값 1.5)이다. 주변 해수온과 연직 시어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적합한 수준이지만, 육상(필리핀)과의 마찰로 인해 본격적인 발달은 필리핀 통과 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의 진행을 주도하는 아열대 고기압은 크게 둘로 구분되어 하나는 중국 내륙에, 하나는 일본 동해상에 주력을 두고 있다. 예비 11호 태풍 '야기'는 이 중 중국 내륙 고기압의 동풍류 영향을 받아 남중국해 진출~중국 남부 광둥 성(广东省) 상륙이 예상된다.
각국 주요 모델의 예측을 보면 유럽 ECMWF, 영국 UKM, 미국 GFS 및 각 앙상블 등 다수의 모델이 태풍 '야기'의 남중국해 방면 경로를 모의했다. 일본 GSM / 캐나다 CMC 등이 동중국해 진출을 시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해당 진로의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예비 12호 태풍이라 할 수 있는 '혼'의 경우 한때는 SSHWS '1등급 허리케인'으로서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해상을 통과했었지만, 현재는 중심기압 1007hPa / 1분 최대풍속 35KT(약 18m/s)의 열대폭풍(TS)으로 약화된 채 북서태평양 진입을 앞두고 있다. 비교적 낮은 해수온과 지속적인 건조 공기의 유입으로 인해 좀처럼 재발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혼'은 앞으로 중태평양 고기압 서쪽 가장 자리의 북 지향류를 따라 북상할 전망인데, 미국 허리케인 센터(NHC)의 예보도를 보면 동북아시아 일대로는 접근하지 못할 것이며, 태평양 먼바다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12호 태풍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세력을 유지한 채 경도 180도를 넘어야 하는데, 태풍 인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