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4

2024년 15호 태풍 '솔릭', 14호 태풍 '풀라산' 정보 및 예상 경로 분석

MaGon 2024. 9. 16. 20:01

태풍 솔릭 위성 영상9월 19일 태풍 풀라산 각국 예상 경로도
9월 19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과 태풍 풀라산 예상 경로도

 

《9월 19일 오후 10시 10분 UPDATE》

 

 14호 태풍 '풀라산'은 발생 초기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중국 상하이 부근 상륙을 앞두고 있다. 풀라산은 앞서 언급했던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그리 발달하지 못했고, 중국 상륙 시 세력은 중심기압 998hPa / 최대풍속 35KT(약 18m/s)의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이후의 경로인데, 각국 모델(UKM 앙상블 / ECWMF / GFS / HFSA 등)은 '풀라산'이 내륙에서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한반도 서해~남해안으로 전향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이 경우 태풍(혹은 약화된 열대저기압)이 대한민국 남부 지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태풍 본체의 영향보다는 한반도상 전선대(前線帶)의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호우와 강풍을 촉진하는 측면이 더 클 전망이다.

 

한편 15호 태풍 '솔릭'은 오늘(9월 19일) 오후 3시경에서야 공식 발생이 인정되었다. 발달이 초기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발생 시기가 늦어졌고, 세력 또한 열대폭풍(TS) 등급을 간신히 달성한 수준이다. 솔릭은 오늘 밤 베트남 중북부에 상륙한 뒤, 곧 소멸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2024년 14호 15호 태풍 위성 영상2024년 14호 태풍 풀라산 지상일기도
9월 16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지상일기도(JMA)

 

 태풍 시즌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9월답게 북서태평양 태풍 활동도 활발하다. 13호 태풍 '버빙카(BEBINCA)'가 오늘 오전 중국 상하이에 상륙했고, 어젯밤(9월 15일) 괌 인근에서는 2024년 제 14호 태풍 '풀라산(PULASAN)'이 발생했다. 그리고 필리핀 동쪽에서는 열대저기압 98W에 대해 제 15호 태풍 '솔릭(SOULIK)'으로의 승격이 공식적으로 예보되었다.

 

참고로 '역대급'이라는 무더위의 기세와 대조적으로, 2024년 현 시점의 태풍 발생 수(14개)는 평년 이맘때(약 17개)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또한 해당 연도의 태풍들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최성기 중심기압 평균'의 경우 올해 9월 16일 기준 973hPa에 불과해 대체적인 태풍 위력은 예년(약 964hPa)에 비해 다소 약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솔릭 : 태평양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폰페이의 전설속 족장을 의미한다.

 

 

9월 16일 태풍 풀라산 위성 영상태풍 풀라산 각국 예상 경로도
14호 태풍 풀라산 위성 영상(JMA)과 각국 모델의 예상 경로도

 

2024년 14호 태풍 풀라산은 직전의 태풍 '버빙카'와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한 만큼, 일단 위치적 조건은 좋다. 그러나 ①주변의 강한 연직 시어와 ②북쪽 상층저기압으로 인한 건조 공기의 영향 ③몬순저기압의 특성을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향후 발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본 기상청(JMA)은 '풀라산'의 최대 세력이 중심기압 992hPa / 최대풍속 45KT(약 23m/s)에 머무를 것으로 예보했다.

 

14호 태풍 풀라산의 예상 경로는 13호 '버빙카'를 뒤따르는 모양새인데, 각국 모델의 경로를 보면 영국 UKM / 유럽 ECMWF / 미국의 GFS 등 대다수가 중국 동해안 상륙을 가리킨다. 이는 한반도 상공에 눌러앉은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버빙카' 북상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모의되었기 때문이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풀라산'이 중국에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5호 태풍 솔릭 위성 영상태풍 솔릭 각국 예상 경로도
예비 15호 태풍 솔릭(98W) 위성 영상과 각국 모델의 예상 경로도

 

2024년 15호 태풍 '솔릭'으로의 승격이 예보된 열대저기압 98W의 경우 높은 해수온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연직 시어를 갖추었지만, 육지(필리핀 루손 섬)와의 마찰 및 '풀라산'과 유사한 몬순저기압의 특성으로 인해 당장의 발달은 순조롭지 않다. 위성 영상을 보면 체계적이지 못한 형태(위성 해석 T값 1.5)를 확인할 수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아직 이것이 '열대요란'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유럽, 미국, 대한민국 등 각국의 주요 모델은 예비 태풍 '솔릭'이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중국 하이난~베트남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모의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통과 후 남중국해에서는 전반적인 발달 환경 개선이 기대되며, NCEP HFSA 모델은 '솔릭'의 최성기 세력을 SSHWS '1등급'에 근접하는 최대풍속 62KT(약 31m/s)로 예측했다. 따라서 하이난과 베트남에서는 이 태풍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9월 15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JMA)와 9월 16일 연직 시어 분석(CIM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