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4

2024년 18호 태풍 '끄라톤' 예상 경로와 17호 태풍 제비 전망

MaGon 2024. 9. 27. 18:54

9월 29일 18호 태풍 끄라톤 각국 예상 경로9월 29일 태풍 끄라톤 500hPa 일기도
9월 29일 18호 태풍 끄라톤의 각국 모델 예상 경로도와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

 

《9월 29일 오후 6시 55분 UPDATE》

 

어제(9월 28일) 오전 9시경 발생한 18호 태풍 끄라톤은 순조롭게 발달 중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눈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끄라톤의 29일 오후 3시 세력을 중심기압 973hPa / 1분 최대풍속 80KT(약 40m/s)의 SSHWS 1등급으로 분석했다. 예보된 최성기 세력은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에 이른다.

 

태풍은 현재 대만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데, 500hPa 일기도를 보면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 쪽의 아열대고기압 사이에 '약한 고압대(하늘색 원)'가 형성되었고, 이것이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는 형국이다. 몽골 상공에서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갈색 원)의 영향이 있기 전까지 해당 고압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압계가 반영된 각국 모델의 예상 경로는 태풍의 한반도 상륙 경로(영국 UKM 앙상블 / 일본 GSM / 캐나다 CMC / HFSA 등)가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그 이전에 대만 남부에 상륙 혹은 대만에 바짝 접근하는 진로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태풍의 빠른 쇠퇴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태풍이 대만 경유 없이 동중국해로 바로 북상하면서 한반도를 직격하는 것이었지만, 이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대만 내 높은 산지와의 마찰 및 대륙으로부터 유입되는 건조 공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태풍의 구조 붕괴 및 급격한 약화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끄라톤'이 대한민국으로 북상하더라도 세력이 '열대폭풍(TS)급'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태풍이 대만 인근을 북상하는 동안 육지를 최대한 회피한다면 세력 약화가 다소 더디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9월 29일 오후 6시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에서 17호 태풍 제비, 18호 태풍 끄라톤의 모습(JMA)

 

 


 

 

18호 태풍 끄라톤 위성 영상17호 태풍 제비 18호 태풍 끄라톤 예보도
2024년 9월 27일 17호, 18호 태풍의 위성 영상과 공식 예보도(JMA)


 9월 27일 오후 3시를 기해 17호 태풍 '제비(JEBI)'가 공식 발생했다. 괌 인근의 열대저기압 95W가 승격한 것으로서 발생 자체는 당초 예보와 같지만, 전반적인 예상 세력이 최대풍속 40~50KT(20m/s~25m/s)로 이전보다 조금 강해지면서 수명이 늘어났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제비'가 태풍급의 위력을 유지한 채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이전 포스트에서 요주의 대상으로 언급했던 대만 동쪽의 열대저기압 20W(기존의 97W)는 이번 주 내에 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으로 정식 명명될 예정이다. 진행 방향 전면의 상층 환경 변화와 해수온 등으로 미루어, SSHWS 3등급 이상(1분 최대풍속 50m/s 이상)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참고로 올해 9월에만 '끄라톤'을 포함해 8개의 태풍이 발생하면서 평년 발생 수(9월 말 기준 18.5개)를 따라잡았다. 2023년의 이례적인 적은 발생 수(총 17개)를 어느 정도 만회한 모양새다.

 

※끄라톤(KRATHON) :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 열대과일의 종류인 '산톨'을 의미한다. 2018년 22호 태풍 망쿳(MANGKHUT)이 필리핀과 중국에 큰 피해를 야기하면서 제명되었고, '망쿳'의 대체 이름으로서 선정된 것이 끄라톤이다.

 

 

18호 태풍 끄라톤 각국 예상 경로도
예비 18호 태풍 끄라톤의 각국 모델 경로도와 CIMSS 상층 유선도

 

2024년 제 18호 태풍 끄라톤(20W)에 대한 각국 모델의 최신 예상 경로도를 보면 유럽 ECMWF / 미국 GFS 앙상블 / 대한민국 KIM 등이 대한해협 통과를, GFS / 미공군 UM 등이 한반도 서남해안 상륙을 가리킨다. 일단 대한민국이 태풍 '끄라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CIMSS 상층 유선도 분석을 보면 예비 18호 태풍 '끄라톤'은 일본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중국해에 형성된 별도의 '아열대 고기압' 사이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태풍은 복잡한 지향류 흐름 속에서 비정상적인 움직임(필리핀 방면으로 남진 후 다시 북쪽으로 전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지향류가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태풍은 느리게 북상할 것이며, 해수의 용승(UPWELLING) 및 대만의 높은 산지와의 마찰로 인해 세력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태풍이 설령 남해안을 향해 북상하더라도 그 위력이 반감될 것이다. 위 경로도에서 GFS의 예상 진로는 언뜻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대만에서 세력이 크게 꺾인 채 북상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태풍이 대만 인근에서 어떤 움직임을 취할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현재로서는 ①대만에서 세력이 크게 약화된 채 북상②강한 세력을 유지하긴 하지만 한반도를 비껴가 대한해협 통과 혹은 일본 상륙 이렇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태풍 끄라톤 9월 26일 해수면 온도9월 27일 500hPa 일기도
9월 26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와 9월 27일 500hPa 일기도(J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