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1호 태풍 콩레이 예상 경로와 20호 태풍 짜미 전망
《10월 27일 오후 8시 15분 UPDATE》
21호 태풍 콩레이의 예상 진로는 변함없이 유동적이지만, 경로가 전체적으로 서편(西偏)되었다. 특히 대만 상륙의 가능성이 부상했는데, 10월 27일 갱신된 각국 주요 모델의 예측을 보면 ECMWF / GFS / 일본 GSM 등이 태풍의 대만 상륙을 시사한다. 각국 기상 기관의 공식 예보에서도 일본보다는 대만 상륙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쪽 편서풍의 남하 등 여러 약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동-서로 강력한 세력권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이번 태풍에도 적용될 분위기다. 태풍이 대만에 상륙한다면, 지난 10월 초 '18호 태풍 끄라톤'이 그랬듯이 급격히 세력이 약화되면서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UKM 앙상블 / CMC / NAVGEM의 시나리오와 같이 비교적 빠르게 전향하는 경로도 아직 유효하므로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콩레이'의 위성 영상을 보면 이틀 전과 비교해 중심권의 대류역이 체계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예측을 종합하면 대략 북위 22도까지는 높은 해수온과 양호한 상층 환경에 힘입어 무난하게 발달(SSHWS 3등급 이상)한 뒤, 이후부터 점차 쇠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4년 10월 25일 위성 영상을 보면 북서태평양~남중국해 일대에 2개의 태풍(20호, 21호)이 활동 중이다. 먼저 20호 태풍 짜미(TRAMI)의 경우 10월 22일 필리핀 동해상에서 발생했으며, 현재는 루손 섬 북부를 관통한 뒤 남중국해를 횡단하고 있다.
괌 섬 인근의 21호 태풍 콩레이(KONG-REY)는 오늘 새벽(10월 25일 오전 6시경)에 공식 발생했는데, 비교적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된 '짜미'에 비해 중심권이 매우 부실한 모습이다. 괌 남쪽에 위치한 열대요란 98W의 간섭과 주변 건조 공기의 존재로 인해 조직화가 더딘 상황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태풍 콩레이가 2~3일 뒤에나 본격적인 발달을 시작할 것으로 예보했다.
※짜미 :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를 의미한다.
※콩레이 :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 산의 이름이다.
21호 태풍 '콩레이'의 예상 경로는 다소 유동적인데, 늦가을이라는 시기에 어울리지 않게 동북아시아 일대에 제법 접근하는 시나리오가 예측되고 있다. 각국 주요 모델의 예상 진로를 보면 ①일본 혼슈 상륙(영국 UKM 앙상블 / 미공군 UM / 유럽 ECMWF)과 ②도쿄 동쪽 먼바다(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③동중국해 북부까지 북상한 뒤 한기에 의해 소멸(미국 GFS) 등이 모의되었다.
만일 '콩레이'가 1번 경로와 같이 북상한다면 '11월 초'에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는 매우 드문 기록이 달성된다. 또한 GFS의 예측대로라면 대한민국 남해~제주도 일대가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가을~겨울로의 계절 변화가 지속되면서 편서풍대가 남하한 형국이기 때문에, 태풍이 북위 25도를 넘어설 무렵부터는 강력한 연직 시어와 한기로 인해 급격한 약화가 예상된다. 다만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은 해수온이 악조건을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이 높아, '콩레이'가 일본에 접근하면서도 태풍의 성질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호 태풍 짜미는 중국 내륙의 아열대 고기압 남쪽의 서 지향류(指向流)를 따라 진행하고 있다. 각국 주요 모델에 따르면 태풍 북쪽의 아열대 고기압이 점차 약화되는 동시에, 적도 부근 고기압(NEAR-EQUATORIAL RIDGE)이 남중국해 기류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짜미'의 진행 방향을 180도 꺾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예보 기관이 발표한 태풍 짜미의 세력(SSHWS '1등급' 이하)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태풍이 복잡한 진로를 밟으면서 베트남과 중국 하이난 섬 일대에 오랜 시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역에서는 '짜미'의 동향에 유의해야 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