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4

2024년 22호 태풍 인싱(YINXING)의 필리핀 영향과 베트남 접근 예보, 대륙고기압 남하와 대한민국 날씨

MaGon 2024. 11. 6. 22:38

필리핀 태풍 인싱 최성기 위성 영상
11월 7일 태풍 인싱의 위성 영상과 JTWC 예보도

 

《11월 7일 오후 10시 35분 UPDATE》

 

22호 태풍 '인싱'은 육지(루손 섬)와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발달을 이어가, 11월 7일 오후 3시 기준 세력이 중심기압 937hPa / 1분 최대풍속 125KT(약 65m/s)의 SSHWS '4등급'에 이르렀다. 위성 영상을 보면 뚜렷한 '눈'과 운정온도 -70도 이하의 두꺼운 중심권 대류역이 존재한다. 또한 외곽으로는 폭발적인 상층 발산을 시사하는 방사형(放射形)의 구름대를 확인할 수 있다.

 

태풍이 필리핀 인근에서 상정 외의 발달을 이루긴 했지만, 향후 예상 진로나 남중국해에서의 세력 등은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남중국해의 부정적 환경(강해지는 연직 시어와 건조 공기)이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태풍 '인싱'은 베트남에 접근할 무렵에는 소멸이 임박한 상태가 될 듯하다.

 

 


 

 

22호 태풍 인싱 위성 영상11월 6일 지상일기도
11월 6일 태풍 인싱 위성 영상과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JMA)

 

 2024년 22호 태풍 인싱(YINXING)이 11월 4일 새벽 발생했고, 11월 6일 현재 필리핀 북부~남중국해를 향해 진행하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루손 섬 동쪽에 위치한 태풍 '인싱'이 확인되는데, 중심권에 대칭적이면서 견고한 대류역(T5.5)이 형성된 모습이다.

 

북쪽으로의 아주 활발한 상층 발산과 높은 해수온 등이 22호 태풍 '인싱'의 성장을 촉진시켰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태풍의 11월 6일 오후 9시 기준 세력을 중심기압 958hPa / 1분 최대풍속 100KT(약 50m/s)의 SSHWS '3등급'으로 분석했다.

 

직전에 활동한 21호 태풍 '콩레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례적인 세력 확장으로 인해 대만 앞바다에서 훨씬 더 강력한 세력(925hPa / 130KT)을 달성했고,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까지 북상했다. 그러나 이번 태풍은 남하한 대륙고기압과 편서풍의 영향으로 인해 '콩레이'만큼 북상하지 못한 채 쇠퇴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인싱 :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 '나무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2018년의 26호 태풍 '위투(YUTU)'가 사이판 일대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겼기 때문에 제명되었고, '위투'가 '인싱'으로 대체되었다.

 

 

태풍 인싱 각국 예상 경로도11월 6일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태풍 인싱의 각국 모델 예상 경로도와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분석(CIMSS)

 

22호 태풍 '인싱'에 대한 각국의 모델 예측에 따르면 태풍은 필리핀 북부를 스치듯이 통과한 뒤, 베트남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후반 예상 경로가 남쪽으로 꺾이는 것은 전술했다시피 남하한 편서풍과 대륙고기압 등이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을 남중국해 북부에서 밀어낼 예정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기압계 변화와 연계된 강한 연직 시어와 건조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향후 태풍은 급격한 세력 약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필리핀 북부는 '3등급 태풍'의 직격을 맞는 만큼 강력한 폭풍우에 대비해야겠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필리핀과 대조적으로 열대폭풍(TS) 혹은 열대저기압(TD) 수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6일 500hPa 일기도11월 5일 해수면온도
11월 6일 500hPa 일기도와 11월 5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JMA)

 

한편 500hPa 일기도를 보면 상층의 기압골과 편서풍대(갈색 원)가 북위 30도 부근까지 남하한 모습이다. 이와 연계된 북쪽 한기와 대륙고기압이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서울에 첫 '서리'가 관측되는 등 오전 최저기온이 0도 안팎으로 크게 낮아졌다.

 

다만 해당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멀리 물러나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하늘색 원)이 이번 주 후반부터 세력을 조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모델은 고기압의 세력 회복과 함께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기온 상승을, 또한 다음 주 중 필리핀 동쪽 저위도 해역에서의 23호 태풍 '도라지(TORAJI)' 발생 등을 모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