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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2015년 태풍 시즌, 2016년 태풍 전망은?

MaGon 2016. 5. 25. 15:26



2015년 태풍 활동이 절정에 달했던 7월 초의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 왼쪽부터 린파, 찬홈, 낭카의 모습.



작년, 2015년은 태풍의 평균 강도(최성기 중심기압)가 관측 역사상 가장 강했던 연도로 기록되었다. 해당 연도에는 총 27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들 태풍의 최성기 중심기압 평균은 948.9hPa에 이른다. 1951년 이후의 태풍 최저기압 연도별 평균(963hPa)을 크게 하회하는 값이다. 중심기압으로 태풍을 분류하던 예전 기준의 "A급(중심기압 920~950hPa)"에 해당하는 태풍이 사실상 매번 발생한 것과 같다.


이렇게 2015년의 태풍이 강력했던 데에는 유난히 왕성했던 엘니뇨의 영향이 주요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태평양 동쪽 먼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의 주 활동 영역이 비교적 동쪽으로 치우치게 되며, 위치적 여건이 한층 개선되면서 강한 태풍이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뿐만 아니라 엘니뇨가 왕성했던 1987년(952.6hPa), 1997년(954.8hPa) 등과 같은 연도 또한 태풍 최성기 중심기압 평균이 다소 낮았다.







2015년의 태풍이 그렇게 강했다면, 2016년의 태풍 전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태풍은 작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엘니뇨"가 봄철에 이미 종식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라니냐"가 시작될 전망이므로 이는 북서태평양 태풍 강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51년부터 2015년까지의 태풍 최저기압 평균 추이를 보면, 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특정 연도의 태풍 강도가 그래프상 박스권 하단(중심기압 955hPa 이하)까지 강화될 경우 그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비교적 최근인 1997년-1998년과 2006년-2007년의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여러모로 2016년 역시 강화보다는 약화에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이 극도로 침체된 상태라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전술한 변화가 "한반도 영향 태풍"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세력은 전적으로 동중국해 북부 및 한반도 주변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태풍이 저위도에서 아무리 강하게 발달하더라도 비교적 고위도에 위치한 한반도 인근의 환경이 열대저기압의 세력 유지에 적합하지 않다면 급격한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올해 한반도 영향 태풍의 강도에 대한 예측은 현 시점에서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