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2호 태풍 우딥, 괌·사이판에 영향 줄까

MaGon 2019. 2. 19. 23:45





2019년의 두번째 태풍, '2호 태풍 우딥(WUTIP)'이 곧 발생할 전망이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북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 폰페이 섬 남서쪽 해역에서 열대저기압 02W가 북상하고 있으며, 태풍 동향을 감시하는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의 기관은 이 02W가 내일(2월 20일) 중 '태풍 우딥'으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령 괌 섬이나 사이판 섬 일대에서는 우딥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겨울에 해당하는 2월은, 한기의 남하가 잦은 가운데 저위도에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 눌러앉는 기압 배치가 지속되므로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대단히 어렵다. 그런데 최근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일시적으로 북쪽에 옮겨가면서 북위 10도 이남 저위도 해역의 대류 활동이 촉진되었고, 이윽고 열대저기압 02W(예비 2호 태풍 우딥)의 발생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오늘(2월 19일) 대한민국 전역에 제법 많은 눈과 비를 뿌렸던 온대저기압(주황색 원) 또한 이러한 기압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아열대 고기압의 북쪽 세력 확장으로 인해 비교적 습한 난기가 동중국해 방면으로 유입되었는데, 이것이 해당 온대저기압의 발달에 기여한 것이다. 특히 저기압의 주력이 통과한 일본 큐슈 일부 지점에서는 일강수량 150mm에 육박하는 비가 기록되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2월은 태풍의 활동이 거의 없는 시기로서, 지난 70여년간 2월에 발생한 태풍은 총 17개에 불과하다. 1월(총 31개 발생)보다도 태풍 활동이 적은 시기가 바로 2월이다. 다만 근래 들어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2월에 발생하는 태풍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작년만 해도 '태풍 산바'가 2월에 발생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태풍 히고스'가 중심기압 940hPa의 '4등급 슈퍼 태풍'으로 발달해 '2월 최강 태풍'을 달성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이, 이번에 발생하게 될 2호 태풍 우딥은 2월이라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다소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 온도가 전반적으로 낮지만, 태풍 진행 방향 전면(북위 10도 이남~동경 140도 동쪽 범위)으로는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적합한 28도 이상의 해수온이 갖추어져 있다. 태풍 우딥은 주변의 양호한 상층 환경과 해수온에 힘입어 중심기압 950hPa 안팎의 세력 달성이 기대된다.


2호 태풍 우딥의 예상 경로는 그야말로 안갯속에 있는데, 영국 UKM / 미국 GFS / 일본 GSM / 미해군 NAVGEM 등 다수의 모델이 괌 섬~사이판 섬 방면으로의 전향을 시사하지만,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캐나다 CMC 등은 필리핀 동해상 진출을 모의하고 있어 진로의 유동성이 매우 크다.


만일 태풍 우딥이 유럽 ECMWF가 예측한대로 필리핀 동해상 진출 시나리오를 취할 경우, 낮아지는 해수온과 건조 공기의 영향을 받아 필리핀 본토에 도달하기 전에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필리핀은 아직 이 태풍에 대해 크게 염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괌~사이판 방면으로 태풍이 북상한다면, 세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은 2월 22~25일 사이 '태풍 우딥'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