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12호 태풍 종다리의 부활과 2018년 13호 태풍 산산 발생 가능성

MaGon 2018. 7. 30. 20:52





제 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는 2018년 7월 30일 오후 6시 현재, 일본 큐슈 가고시마 남쪽 약 1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7월 29일 새벽 일본 긴키 지방 미에 현에 최초 상륙한 뒤, 진행 방향을 남서쪽으로 틀면서 큐슈 남해상에 진출하기에 이른 것. 이 태풍은 대한민국 기상청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의 해석에서는 소멸 판정(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었으나, 일본 기상청(JMA) 해석에서는 여전히 태풍으로서 존속하고 있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종다리는 중심권의 대류역이 대부분 소실된 채 남동쪽에 발달한 대류역만으로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큐슈 남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8~29도로서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적합하기 때문에, 종다리는 조금씩 세력을 회복해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춘 태풍으로서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활한 태풍은 동중국해를 가로질러 중국 상하이 일대로 나아갈 전망이다.







참고 : 12호 태풍 종다리 예상 경로 분석 (2018-07-28)



'태풍 종다리'는 반시계 방향(역 C 모양)의 원을 그리면서 이동하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밟았다. 여기에는 이틀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상층한랭저기압'과 굳건한 고기압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 한반도 상공의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적도 고기압 등이 'ㄱ' 모양의 고압대를 형성하면서 태풍의 반시계 방향 진행 경로를 이끌었고, 일본 상륙 후에는 일본 혼슈 남해상의 상층한랭저기압(녹색 원)이 야기한 북동풍류가 태풍을 남쪽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다만 전술한 상층한랭저기압은 시간이 지날수록 '찬 성질'을 잃어가면서 더이상 태풍 종다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태풍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흐름이 해당 상층저기압에서 '한반도~만주 상공의 고기압(하늘색 선)'으로 바뀌면서, 태풍의 진로 또한 점차 고기압 남쪽 동풍류(서 지향류)를 따라가게 된다. 현재로서는 첨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다시피 중국 동부 상하이 일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다면, 북서태평양 태풍 관측 역사상 '일본 본토에 먼저 상륙한 후 중국 대륙에 재상륙'하는 최초의 사례로서 기록될 것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상층한랭저기압'과 남하한 태풍이 마주하면서 하층에는 종다리가,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상층에는 비교적 찬 성질의 저기압이 위치하는 형국이다. 한반도 상공 고기압의 세력은 태풍과 상층저기압이 이 일대에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장을 형성함에 따라 북쪽으로 조금 밀려났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 동해안 및 일본 큐슈 일대는 폭염이 조금 누그러지기도 했다.


태풍의 경로가 남쪽으로 꺾이지 않은 채 한반도에 바짝 붙는 형태였다면 좀더 넓은 범위에서 폭염이 잠시 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한반도 중서부 지방의 경우 동풍류로 인해 미세먼지만 걷혔을 뿐, 고기압의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푄 현상'까지 겹쳐 폭염이 계속 맹위를 떨치게 되었다. 특히 태풍 종다리가 중국 상하이 일대에 접근하는 동안 잠시 한반도 북쪽으로 물러난 고기압이 다시금 세력을 확장할 전망이기 때문에, 현재 폭염은 적어도 8월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일본 도쿄 남동쪽 먼 바다에서는 2018년 '13호 태풍 산산'의 발생 조짐이 포착되었다. '90W'로서 임시 명명된 열대요란이 발달 중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90W에 대해 발달 가능성 'HIGH'를 분석해 무난한 발달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또한, 오늘 오후 3시를 기해 지상 일기도에 1006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를 분석하면서 감시를 시작했다.


90W는 오호츠크 해 상공의 기압골이 야기하는 북동 지향류(指向流)를 타고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90W가 꽤 높은 위도(북위 약 27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발달을 위한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북위 35도를 넘어서기 이전에 불안정한 형태를 극복하고 '태풍 산산'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90W가 태풍이 되지 못하더라도, 13호 태풍 산산의 발생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하다. 최근 갱신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저위도의 활발한 대류역(분홍색 원) 중 일부가 태풍으로 조직화되는 시나리오를 꾸준히 모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