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12호 태풍 종다리 예상 경로 분석 (2018-07-28)

MaGon 2018. 7. 28. 10:11





2018년 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는 오랜 북동진을 끝내고 진행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꾸어 북상하기 시작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종다리는 총 3개의 고기압에 둘러싸인 형국인데, 이들 고기압 사이에서 자연스레 '역방향 기압골'이 형성되었다. 이 때문에 태풍의 진행 경로가 이례적인 반시계 방향이 된 것. 태풍은 지금까지 적도 부근 고기압(NEAR-EQUATORIAL RIDGE, 보라색 원) 주변 남서풍류의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는 중태평양으로부터 세력권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짙은 파란색) 주변 남동풍류가 태풍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한반도에 눌러앉아 수십일째 폭염을 야기하고 있는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원)은, 일본 남해상의 상층한랭저기압(녹색 원)과 연해주 일대의 기압골(갈색 선) 등의 영향으로 인해 세력권이 조금씩 축소되고 있으나 한반도 상공에서의 세력은 여전히 굳건하다. 7월 29~30일에는 해당 고기압의 주력이 잠시 동안 한반도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력권의 일부가 한반도에 남아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동-서 고압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렇게 향후 기압 배치가 어느 정도 구체화됨에 따라 태풍 종다리의 경로는 서쪽으로 편향되고 있다. 최근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이 발표한 공식 예상 경로는, 당초 태풍 통과가 유력했던 도쿄가 아닌 오사카에 더 가깝다.







12호 태풍 종다리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은 여전히 큰 엇갈림을 보이고 있다. 유럽 ECMWF / 미국 FV3G, HWRF / 미해군 CTCX, NAVGEM / 일본 TEPS 등의 모델이 한반도 남해안에 바짝 접근하는 경로를 예측한 반면에, 영국 UKM / ECMWF 앙상블 / 미국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등은 태풍 진로가 남서쪽으로 편향(큐슈 방면)되면서 한반도와 멀어지는 시나리오를 모의했다.


이는 500hPa 일기도 분석에서 언급했던 '상층한랭저기압'과 '태풍 종다리' 간의 상호 작용 여하에 따른 차이로 판단되는데, 해당 상층저기압이 태풍 진로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칠 경우 태풍은 남서 지향류(指向流)로 인해 진행 방향이 일본 큐슈 쪽으로 꺾이게 된다. 상층저기압의 영향이 미미하다면, 종다리는 한반도에 바짝 붙어 진행할 것이다.


최신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태풍 종다리는 약한 '눈' 구조가 나타난 모습으로, 7월 28일 오전 9시 세력은 JMA 기준 중심기압 970hPa / 최대풍속 70KT (35m/s)로 해석되었다. 또한 45km/h의 매우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진행 속도로서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경우 '소멸 후 잔해(TD)'가 아닌 엄연한 '태풍'으로서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중심권이 TEPS / HWRF / NAVGEM 등의 예상 경로와 같이 한반도 남해안에 근접해 움직인다면, 폭염이 잠시 누그러지는 상황을 넘어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