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29W KROSA; 29호 태풍 크로사 진로·경로 예상 #1

MaGon 2013. 10. 31. 20:07






500hPa 일기도를 보면 일본 남쪽 먼 바다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중국해에 주력을 둔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이 연결되어 폭넓은 동서 고압대를 형성한 가운데, 이 고압대의 서 지향류를 따라 이동 중인 29호 태풍 크로사는 필리핀 루손 섬 상륙을 눈앞에 두었다. 


당초 루손 섬 중북부를 관통하는 진로가 유력했던 태풍이었지만 중국 내에 위치한 약한 상층 기압골이 고압대의 세력을 쇠퇴시켰고 이는 서 지향류의 약화로 이어졌는데, 이에 따라 태풍의 진행 방향에 북쪽 성분이 조금 가미되면서 태풍의 진로는 루손 섬 북단 상륙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육지와의 마찰 면적은 줄어들었으므로 세력 유지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인 셈. 태풍의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75hPa/65KT의 강도 "강", JTWC 해석 80KT의 SSHS "1등급 태풍"이다.







대부분의 주요 모델은 29호 태풍 크로사가 동경 115도 부근까지 서북서진한 뒤 점차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베트남에 접근하는 진로를 예측했다. 태풍이 필리핀 루손 섬 상륙 후 남중국해로 진출하면 해당 해역에 자리 잡은, 전술한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으로부터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태풍은 이 고기압 주변부의 남서 지향류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다. 


WBAR 모델은 태풍이 "남중국해 아열대 고기압"이 아닌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에 주도되어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했지만 남중국해의 상층 기류를 지배하는 존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니기 때문에 이 진로는 현실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각국 예보 기관의 진로 또한 주요 모델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태풍은 하이난 섬 동쪽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진행 방향을 바꾸어 베트남 중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중간 경로가 하이난 섬 해안을 스치게 될지 아니면 섬에서 다소 떨어진 해상을 통과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일본 기상청(JMA)을 제외한 각국 예보 기관은 현 시점에서는 전자의 진로에 무게를 둔 모습이나 다수의 주요 모델(유럽 ECMWF/GFS/GFS 앙상블/일본 JGSM, TEPS/FIM9/HWRF)이 하이난 섬에서 다소 떨어진 진로를 예측하고 있으므로 향후의 진로는 JMA의 예보에 맞추어 조금씩 남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