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9호 태풍 람마순(09W) #4 - 남중국해 사상 최강(?) 태풍

MaGon 2014. 7. 19. 19:18





"9호 태풍 람마순"은 7월 18일 오후 5시 30분경에 중국 하이난 섬 북동부에 상륙했고, 이후 레이저우 반도와 통킹 만을 거쳐 오늘(19일) 오전 8시경 광시 좡족 자치구 남쪽 팡청강 시에 재상륙하면서 이제 소멸을 앞두게 되었다. 태풍은 필리핀 루손 섬 통과 후 잠시 주춤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남중국해에서 다시 발달을 시작한 결과 하이난 섬 동쪽 앞바다에서 제2의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이때 달성한 최성기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하이난 섬에 상륙했기 때문에 하이난 섬 상륙 시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40hPa/90KT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35KT의 SSHS "4등급 슈퍼 태풍", 중국 기상국(CMA) 해석 910hPa/60m/s의 "超强台风(SuperTY)"에 이르렀다. 이는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최강급에 속하는 세력이다. 태풍은 필리핀 상륙 때도 그랬듯이, 육지에 접근하면서도 발달 경향을 이어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직 중국 내의 피해 상황은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이 하이난 섬 앞바다에서 최성기를 맞이했을 때의 모습. 이 태풍의 최성기 세력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각국 예보 기관별로 태풍의 세력 해석에 꽤나 큰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각국이 해석한 태풍의 최성기 세력은 JMA 940hPa/90KT, JTWC 135KT, CMA 910hPa/60m/s, 대한민국 기상청(KMA) 925hPa/51m/s, 홍콩 천문대(HKO) 910hPa/115KT 등으로, 이 중 JMA와 CMA/HKO 간의 중심기압 차이는 30hPa에 이른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JMA의 해석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실제로 태풍의 최성기 시 위성 해석 T값은 6.5(JMA, NOAA SAB)부터 7.0(JTWC, CMA)까지의 범위로 산출되었는데, 이 정도의 T값이라면 10분 최대풍속이 95~105KT 사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일단 JMA의 940hPa/90KT는 과소평가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JMA가 자신들의 T6.5 해석을 중시하여 다른 기관의 T7.0 해석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까지는 아닌 것이, T6.5로 90KT 해석은 드물긴 하지만 전례가 없지는 않다. 작년의 "다나스"만 해도 최대 T값이 6.5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성기 세력은 935hPa/90KT로 해석되었다. 


무엇보다 JMA가 태풍의 막판 발달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어서, 태풍이 하이난 섬 상륙 직전 급격히 발달했을 당시 JMA의 위성 해석 T값은 오전 9시의 6.0에서 오후 3시에 6.5로 상승했었다. 위성 해석 상으로의 발달은 인지하고 있었던 것.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공식 예보에는 이러한 발달이 반영되지 않고 오전 9시에 발표된 940hPa/90KT가 계속 유지되었지만 아무래도 그들 나름의 합당한 근거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관측된 기압은 태풍 진행 경로로부터 약 30km 떨어져 있던 하이난 섬 내 하이커우 국제공항에서 957hPa, 태풍의 2차 상륙지였던 레이저우 반도 남단의 쉬원 현에서 약 940hPa 등으로, 이는 JMA의 940hPa 해석을 어느 정도 지지한다. 오히려 CMA와 HKO의 910hPa 해석이 과대평가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JMA의 940hPa/90KT 해석은 향후 베스트 트랙에서 적어도 930hPa/95KT 이상으로 상향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속보 해석이 고수된다 해도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