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태풍/한반도 영향 태풍

[한반도 영향 태풍] 1977년 9호 태풍 베이브 (오키노에라부 태풍)

MaGon 2016. 11. 23. 01:59


Super Typhoon 10W BABE; 1977년 제9호 태풍 베이브(BABE)


  • 최저 기압 : 905hPa
  • 최대 풍속(JTWC 해석) : 130KT
  • 최대 풍속(JMA 해석) : 110KT (55m/s)
  • 활동 시기 : 9월 2일 오후 3시 발생 ~ 9월 12일 오전 3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1. 개요


1977년의 모든 태풍을 통틀어 가장 강력했던 태풍. 힘과 크기를 겸비한 슈퍼 태풍으로서,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하다가 갑작스레 중국 대륙으로 방향을 꺾는 등 변칙적인 진로를 밟아 동북아시아 각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의 경우 태풍의 전성기가 지속되던 와중에 직격을 받아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태풍 베이브는 '오키노에라부 태풍(沖永良部台風)'으로도 불린다.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특별한 이름이 부여된 "주요 8개 태풍" 중 하나.


베이브는 북위 30도라는 꽤 높은 위도에 다다를 때까지 강력한 세력(중심기압 915hPa)를 유지했던 것이 특징으로, 앞서 태풍의 중심권이 통과했던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 관측소에서는 최저해면기압 907.3hPa이 기록되었다. 이는 1959년 태풍 사라 때 미야코 섬에서 세워진 기존 최저기압 1위 908.1hPa을 경신하는 것이었으며, 태풍 베이브의 해당 기록은 이후 40여년이 지난 2016년 11월 현재까지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태풍은 최종적으로 중국 상하이 일대에 접근하면서 중국에 큰 위협이 되었으나, 태풍이 동중국해에서 급격히 약화되었기 때문에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 베이브가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무렵인 9월 11일 오전 9시경, 그 세력이 중심기압 975hPa / 최대풍속 25m/s에까지 쇠퇴함에 따라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태풍이 중국에 접근하는 동안 대한민국 제주도와 남해안이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으며, 최대순간풍속 20~30m/s의 바람이 야기되었다.




2. 기타


* 태풍 베이브의 중심권이 통과한 일본 오키노에라부 섬에서는 유례 없이 낮은 기압(907.3hPa)과 함께 최대풍속 39.4m/s, 최대순간풍속 60.4m/s의 초강풍이 관측되었다. 관측 도중 풍속계가 파손되는 일까지 있었던 만큼 실제 바람은 더욱 강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강풍으로 인해 섬의 가옥 절반 이상이 전괴 또는 반파되었다.


* 오키노에라부 섬의 풍속계가 파손될 정도로 강력한 바람을 동반했던 태풍이었지만,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던 해면기압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도 평가된다. JMA 베스트 트랙에서는 이 점이 반영되어 태풍 베이브의 오키노에라부 섬 통과 시 세력이 중심기압 910hPa / 최대풍속 90KT(45m/s)로 해석되었다. 기압에 대응하는 풍속값이 굉장히 낮은 편으로, 보기 드문 세력이다.


* 일본 최초의 정지궤도기상위성 '해바라기 1호'가 1977년에 발사되었고, 당년 9월 8일부터 위성 영상을 송신하기 시작했다. 이때 송신된 역사적인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에서 태풍 베이브의 모습도 잡혔다.




3. 주요 관측값



○ 최저해면기압


서귀포 995.2hPa

제주 996.2hPa

목포 1000.7hPa



○ 최대풍속


서귀포 17.7m/s

제주 17.0m/s

군산 16.7m/s

포항 14.0m/s



○ 최대순간풍속


서귀포 29.5m/s

여수 23.7m/s

제주 23.0m/s

부산 20.4m/s



○ 총 강수량 (9월 10~11일)


속초 61.0mm

강릉 57.8mm

제주 55.9mm




4. 관련 이미지




DMSP 위성에서 관측된 태풍 베이브 (1977년 9월 8일)





북서태평양 최초의 정지궤도기상위성 영상 (1977년 9월 8일 정오경)





지상 일기도 (1977년 9월 10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