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5호 태풍 참피 발생, 일본 도쿄 남해상 통과할 듯

MaGon 2021. 6. 23. 18:28

6월 23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


2021년 5호 태풍 참피(CHAMPI)가 6월 23일 오전 9시경, 미국령 괌 섬 북서쪽 해상에서 공식 발생했다. 4호 태풍이 베트남에서 소멸한 후 약 10일 만으로, 작년 이맘때의 누적 태풍 수가 2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제법 빠른 발생 페이스다.

 

첨부한 위성 가시 영상(JMA HIMAWARI)에서는 일본 열도의 남쪽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태풍 참피의 모습이다.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이 태풍의 크기는 반경 220km에 불과하다. (※참피 :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 붉은 자스민 꽃을 의미한다)

이 태풍의 기원이 되는 열대요란은 이미 지난주부터 동경 155도 부근에 존재했었지만, 당시에는 높은 해수면 온도(29도 이상)에도 불구하고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점차 북상하면서 발산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약하게나마 전방위로의 상층 발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비대칭적이었던 형태가 빠르게 개선되어 태풍 승격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태풍 참피는 글로벌 수치 모델(ECMWF, GFS)에서는 이렇다 할 발달이 표현되지 않고 있지만, 일정 조건이 갖추어졌을 경우 컴팩트한 태풍 특유의 급격한 발달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 위치적인 여건도 훌륭한 만큼 적어도 STS 등급(최대풍속 50KT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23일 700hPa 일기도와 지상일기도(JMA)


7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 세력권(하늘색 선)은 동북아시아 일대로 확장하지 못한 채 태평양 먼바다에 머무른 가운데 한반도 일대에는 상층저기압이 위치하는 형국이다. 상층의 저기압과 연계된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대한민국 곳곳에 소나기가 유발되기도 했다.

또한 지상일기도를 보면 장마전선이 아열대 고기압 경계를 따라 일본 남해상에 형성된 모습이며, 남쪽의 고기압이 단기간에 세력을 넓게 확장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따라서 고기압 주변부의 남풍류를 타고 북상하게 될 5호 태풍 참피 또한 비교적 빨리 북동으로 전향하는 경로를 밟을 듯하다.

 

 

 

대부분의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은, 태풍 참피에 대해 빠른 북동 전향과 함께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 통과를 예측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의 공식 예보에서도 일본에 상륙하지 않는 빠른 북동 전향 경로가 발표되었다.

 

다만 일본 수치 모델(JGSM / JENS) 및 미해군 NAVGEM 등은 고기압의 세력 확장과 함께 태풍의 도쿄 인근 상륙을 시사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