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봉퐁 북상 중, 태풍 봉퐁 전망

19호 태풍 봉퐁(19W VONGFONG)이 10월 3일 오후 9시,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 내 폰페이 섬 북서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앞서 발생했던 18호 태풍 판폰과 비교하면 태풍 봉퐁의 발생 위치는 판폰의 발생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850km 떨어진, 즉 아시아 대륙으로부터 좀더 떨어진 해상이다. 태풍 발달 이전의 열대요란이 발원한 위치는 두 태풍이 비슷했지만 열대요란 단계에서 잠시 발달이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던 태풍 판폰과 달리 봉퐁은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발달을 이어나갔기 때문. 

10월 4일 정오 현재 19호 태풍 봉퐁은 미국 괌 섬 동남동쪽 약 11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며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96hPa / 35KT(18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55KT 등으로 분석되었다. 참고로 "봉퐁"이라는 이름은 마카오에서 제출했고, "말벌"을 의미한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봉퐁은 초반의 발달 경향을 계속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중심권에 매우 강한 대류운이 발달한 가운데 컴팩트하면서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되었고, 이를 기초로 한 기관별 위성 해석 T값은 2.5~3.5 범위로 산출되었다. 태풍의 최대풍속(JMA : 35KT / JTWC : 55KT)이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나타난 것은 미국 JTWC가 비교적 높은 T값(3.5)을, 일본 JMA가 낮은 T값(2.5)을 분석한 데에 원인이 있다.

진행 방향 전면의 환경이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긍정적(높은 해수면 온도, 낮은 연직 시어)이므로, 19호 태풍 봉퐁은 적어도 태풍 판폰에 버금가는 강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19호 태풍 봉퐁은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를 따라 서~서북서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예상 경로는 앞선 태풍 판폰과 비슷하지만 판폰의 경로보다는 약간 남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앞선 태풍으로 인한 해수 뒤섞임 효과가 이번 태풍의 발달 부진을 야기시킬 가능성은 낮다.

태풍 봉퐁의 서북서진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태풍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이나, 계절의 진행과 함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에 현 시점에서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태풍이 계속 북서진하지 않고 동경 130~135도 사이 해역에서 북동으로 전향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앞선 태풍 판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로가 될 것 같지만 이번 태풍의 전향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5일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상황은 또다시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