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태풍 사올라(SAOLA) 예상 경로, 또다시 일본에 태풍 영향?

MaGon 2017. 10. 24. 21:02





2017년 10월 24일 오후 3시경, 미국 괌 섬 남서쪽 해상에서 22호 태풍 사올라(SAOLA)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20일 포스트에서 태풍 사올라 후보로 다루었던 열대저기압 27W가 발달과 쇠퇴를 반복함에 따라 오늘에서야 태풍으로 승격한 것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에서는 일찍이 태풍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을 충족했었으나,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권을 갖고 있는 일본 기상청(JMA)의 인정을 받지 못했었다.


어찌되었든 우여곡절 끝에 태풍으로 승격한 사올라는 앞으로 무난한 발달을 이어갈 전망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부정적인 상층 환경으로 인해 북쪽 구조가 매우 부실한 모습이지만, 이는 태풍이 북서진해 양호한 환경으로 진입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현재 이동 속도가 약 30km/h로 다소 빠른 만큼 불과 4일 뒤면 북위 30도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쯤이면 낮은 해수온과 강한 연직 시어 등과 마주하므로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사올라'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22호 태풍 사올라의 예상 경로는, 10월 하순에 걸맞지 않은 진로가 시사되는 만큼 꽤 흥미롭다. '21호 태풍 란'의 일본 혼슈 상륙은 시기가 워낙 늦어 대단히 드문 사례(대략 20년에 1번 꼴)였는데, 이번 태풍은 '란'보다도 더 늦은 시기에 일본 방면 북상이 유력하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반도~일본 상공에 상층 기압골이 자리 잡고 있으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은 동쪽 먼 바다로 밀려난 모습이지만, 해당 고기압이 다시금 세력을 확장하면서 '사올라'의 일본 접근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도를 보면 모든 멤버가 사올라의 일본 접근-남해상 통과를 묘사하고 있다. 일단 이 태풍이 '란'처럼 일본 본토를 관통할 가능성은 낮게 분석된다. 그러나 ECMWF / GFS / HWRF 등의 예측대로라면 일본 오키나와 및 본토 남해안 일대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므로 충분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태풍의 세력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고기압 강화→태풍 경로 서편의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는 진로 신뢰도가 비교적 낮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