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22호 태풍 사올라 전망과 일본 향해 북상하는 태풍 란

MaGon 2017. 10. 20. 20:34





2017년 22호 태풍 사올라(SAOLA)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북서태평양 저위도에는 21호 태풍 란(LAN)을 포함해 총 3개의 열대성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란의 서쪽과 동쪽에 열대저기압 26W와 27W가 각각 활동하는 상황이다. 이 중 27W는 꾸준한 발달 경향에 있어 머지 않아 태풍 사올라로 발전할 것이 유력하다. '사올라'라는 이름은 '베트남에서 발견되는 희귀 동물'을 의미한다.







필리핀 인근에 위치하는 열대저기압 26W는 최근 발달이 부진한 데다 육지(필리핀)와의 마찰까지 진행 중이므로 향후 발달 전망이 어둡다. 게다가 첨부한 지상일기도를 보듯, 태풍 발생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이 26W의 존재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어 태풍 승격 가능성이 낮다.


반면에 지상일기도에서 괌 섬 동쪽에 분석된 열대저기압 27W는, 훌륭한 위치적 조건과 높은 해수면 온도 등에 힘입어 머지 않아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별개의 기관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27W는 이미 태풍급(최대풍속 35KT 이상) 세력을 충족한 상태이며, 당분간 다소 느리게 발달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주변의 복잡한 지향류(指向流)로 인해 27W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으로, 첨부한 27W 모델 예측 경로도를 보아도 좀처럼 방향성이 확립되지 않고 있다. 예비 22호 태풍 사올라가 어디로 향할지는 며칠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 중인 21호 태풍 란은 세력 발달이 당초 예상보다 못한 대신에 규모를 급격히 키웠다. 위성 영상을 보면 중심권의 큰 눈과 함께 광범위한 구름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태풍의 10월 20일 오후 6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 기준 중심기압 950hPa / 최대풍속 40m/s이며, 크기(강풍역 반경)는 무려 1700km에 달해 '초대형 태풍(직경 1600km 이상)'에 해당한다. 북서태평양 관측 역사상 '초대형'으로 분류됐던 태풍은 극히 드물어, 2000년 이후로는 단 8개에 불과하다. SSHWS '5등급'을 달성한 태풍보다도 그 수가 적은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이 초대형 태풍으로 인해 사실상 전지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처지에 놓였다.


다만 태풍 란의 진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일본과 미국 등의 공식 예보에서는 태풍 란의 혼슈(本州) 상륙을 예상하고 있으나 캐나다 CMC / NOAA FIM8 /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은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지 않고 비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쿄를 포함한 일본 관동 지방 입장에서 보면 태풍이 혼슈를 관통할 경우 위험 반원에 들어가면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는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상륙 없이 해상을 통과한다면 그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내일이면 확실한 경로가 정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