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26호 태풍 카이탁,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할 듯

MaGon 2017. 12. 13. 01:21





대한민국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열대 지방에서는 '12월 태풍'의 발생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약 12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TD 96W)이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것이 이번 주 내 2017년 26호 태풍 카이탁(KAI-TAK)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동쪽에서 형태를 갖추어나가는 96W의 모습이 확인된다. 홍콩에서 제출한 '카이탁'은 옛 공항의 이름이다.


올해의 경우 '20호 카눈'이나 '24호 하이쿠이' 등을 포함해 다수의 태풍 및 열대저기압이 필리핀에 영향을 주었지만, TY급(최대풍속 65KT 이상)의 태풍이 직접 상륙한 사례는 없었다. 이번에 발생하게 될 카이탁은 활동 범위가 필리핀에 가까운 데다 꽤 강한 세력(TY급)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그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듯하다.







12월 12일 오후 9시 지상일기도를 보면 한반도에 한파를 야기한 1048hPa의 대륙고기압이 북위 15도 인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위도에 자리잡은 예비 26호 태풍 카이탁은 해당 고기압에 동반된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당분간 양호한 환경(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연직 시어)에 놓일 전망이기 때문에, 원활한 발달이 기대된다. 최신 NOAA HWRF 모델은 카이탁에 대해 최대풍속 80KT (40m/s)로의 발달을 모의했다.


한편으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카이탁의 예상 경로를 보면 필리핀 중부 횡단과 루손 섬 동해상 진출 등으로 나뉘는 모습인데, 북위 15도 이북으로는 전술했다시피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열대저기압의 존속이 쉽지 않다. 따라서 영국 UKMO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의 예측과 같이 북쪽으로 치우친 진로를 밟을수록 태풍의 필리핀 접근 세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태풍 진로의 유동성이 제법 커 필리핀 어디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단정짓기 어려운 만큼, 향후 각국 기상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될 태풍 예보를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96W에 대해 카이탁이 아닌 '우르두자(URDUJA)'라는 이름을 독자적으로 부여하면서 공식 예보를 시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