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27호 태풍 덴빈, 필리핀 민다나오 섬~베트남 상륙 예보

MaGon 2017. 12. 21. 20:19





2017년이 거의 저물어가는 시기에 27호 태풍 덴빈(TEMBIN)이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오늘 새벽(12월 21일 오전 3시) 발생한 이 태풍은 첨부한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발생 초기부터 형태가 빠르게 개선되는 중(드보락 T값 3.0)에 있으며, 필리핀 상륙이 임박한 상태다.


덴빈의 직격을 받게 될 민다나오 섬은 위도가 매우 낮아 필리핀의 다른 섬에 비해 태풍 상륙이 극히 드물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방재 시스템으로 인해 태풍 내습 시마다 큰 피해가 발생했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다. 2011년 태풍 '와시'(2500여명 사망·실종)와 2012년 태풍 '보파'(1900여명 사망·실종) 등이 민다나오 섬을 직격했을 때 필리핀의 피해는 그야말로 막대했다.


참고로 '덴빈'은 별자리 중 하나인 천칭자리를 의미한다.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이며, 2012년에는 14호 태풍의 이름이었다. 당시 15호 태풍 '볼라벤'과 더불어 한반도에 상륙한 바 있다.







한편 덴빈보다 1주일 가량 앞서 발생했던 26호 태풍 카이탁(KAI-TAK)의 경우 필리핀 중부를 관통하면서 수십 명의 사망·실종자를 야기한 뒤, 현재는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말레이시아를 향하고 있다. 최성기 세력이 1분 풍속 50KT(25m/s)에 머물러 예상에 미치지 못했던 가운데 남중국해 진입 후의 재발달마저 미미함에 따라, 주변 기류에 떠밀려 남서진하는 형국이다. 약소 태풍은 주변 지향류 변화에 민감한 만큼 특이한 움직임을 보일 때가 많다.


반면 27호 태풍 덴빈의 경우 '카이탁'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더 북쪽으로의 경로를 밟아, 필리핀 민다나오 섬을 통과한 후 베트남 남부에 재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아도 대부분의 모델이 민다나오 섬→베트남 남부의 시나리오를 시사하고 있어, 해당 경로가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