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6호 태풍 버빙카, 제 17호 태풍 헥터 경로와 태풍 리피 전망

MaGon 2018. 8. 13. 08:39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중국에 상륙한 14호 태풍 야기(YAGI)와 8월 12일 0시경 발생한 15호 태풍 리피(LEEPI), 그리고 16호 태풍 버빙카(BEBINCA)로의 발달이 예보된 '열대저기압 20W' 등이 활동하고 있다. 태풍 후보로 꼽혔던 남중국해의 '열대저기압 96W'가 최근 발달에 속도가 붙으면서 20W로 한단계 승격했고, 이제는 태풍 명명(命名)을 눈앞에 둔 것이다.


또한 제 17호 태풍까지 연달아 발생할 분위기인데, 중태평양에서 서진 중인 허리케인 헥터(HECTOR)가 오늘 밤~내일 오전 사이 날짜경계선을 넘어 태풍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느 쪽이 16호 혹은 17호가 될 것인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현 시점에서는 20W가 '16호 태풍 버빙카'로, 허리케인 헥터는 '17호 태풍 헥터'로 명명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16호 태풍 버빙카(BEBINCA)로의 발달이 임박한 남중국해의 20W는 매우 복잡한 지향류 흐름 속에 위치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일대로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필리핀 남쪽에 형성된 적도 고기압(NEAR-EQUATORIAL RIDGE)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북태평양 고기압이 야기하는 동풍류가 이 일대 기류를 지배할 것이며, 예비 16호 태풍 버빙카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베트남 북부 방면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빙카의 예상 경로에 대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전향 시점과 진행 속도 등이 멤버별로 제각각인 모습이다. 캐나다 CMC / HWRF / 미해군 NAVGEM 등은 홍콩 남동쪽 해상에서의 전향을, 그 외는 더 이른 시기의 전향을 시사한다. 다만 대체적인 방향성은 베트남 북부 방면으로 거의 일치하며, 중국 홍콩 및 광둥 성 서부~하이난 섬~베트남 북부 일대가 태풍 버빙카의 영향권에 들어갈 듯하다.







2018년 15호 태풍 리피(LEEPI)는 8월 12일 0시를 기해 기습적으로 발생했다. 열대저기압 19W가 괌 섬 북쪽 해역에서 급발달했고, 태풍 명명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이 부랴부랴 19W를 태풍으로 승격시켰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비교적 일찍 이 태풍의 발생을 예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태풍 리피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발생한 모양새가 되었다.


15호 태풍 리피는 순조로운 발달을 거듭하고 있는데,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다소 작은 크기로 조직된 모습이다. 작은 규모로서 하층 수렴→상층 발산이 이루어지는 구조로 인해 상층의 악조건을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8월 13일 오전 3시 현재 태풍 리피의 세력은 미국 JTWC 기준으로 '최대풍속 65KT (35m/s)'의 SSHWS '1등급 태풍'까지 발달한 상태로, 예상 외 발달과 함께 태풍 리피의 소멸 시점도 각국 기관들의 당초 예상보다 꽤 늦어졌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리피가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큐슈 인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태풍이 큐슈 인근에서 소멸되더라도 남은 잔해(열대저기압)가 한반도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주시가 필요하다. 주요 수치 모델 중 유럽 ECMWF 앙상블과 NCEP HWRF 등은, 태풍 리피 혹은 그 잔해가 제주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모의했다.


한편 허리케인 헥터는 16호 태풍 버빙카의 발생보다 늦게 월경(越境)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 17호 태풍 헥터'가 될 듯하며, 태풍이 된 후에는 빠르게 북동쪽으로 전향해 별 존재감 없이 소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