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20호 태풍 시마론, 19호 태풍 솔릭 진로와 한반도 영향

MaGon 2018. 8. 18. 06:53





2018년 태풍 시즌도 반환점을 돌았다. 통계상 동북아시아의 태풍 시즌이 6월부터 10월까지이므로 이제 절반이 지난 것이다. 이와 함께 태풍 활동도 절정을 맞고 있는데,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8월 16일 발생한 데 이어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의 발생도 임박했다.


현재 '태풍 솔릭'이 일본 도쿄 남쪽 약 1300km 해상에서 북상 중인 가운데 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23W(열대요란 91W로부터 승격)'가 빠르면 이번 주 중 '시마론'으로 명명될 전망이다. 이번 19호와 20호 태풍은 약소했던 14~18호 태풍들보다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되며, 예상 경로가 한반도 근처로 향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솔릭'의 경우는 이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공식 발표에서 SSHWS '4등급 태풍'으로의 발달이 예보되었다.


한편 16호 태풍 버빙카(BEBINCA)와 18호 태풍 룸비아(RUMBIA)는 각각 베트남 북부와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했다. 버빙카는 이미 태풍 지위를 상실해 열대저기압(TD)으로 약화되었고, 룸비아 또한 중국 내륙에서 소멸을 앞두고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오호츠크 해 상공에 위치했던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갈색 원)'이 남하함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하늘색 원)이 잠시 동쪽으로 물러난 형국이다. 한기의 남하로 인해 장장 한 달 가까이 진행됐던 서울 지역의 연속 열대야 기록이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태풍 솔릭이 열대요란 단계였을 무렵에는 이렇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화된 틈을 타 일본 남동쪽 방면으로 북동진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최신 예측에서 고기압이 빠르게 세력권을 만회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해당 시나리오는 제외되었다.


현재 태풍 솔릭 주변에 이렇다 할 지향류(指向流)가 없으므로 솔릭은 주말에는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겠으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권이 재차 확장하는 동안 동풍류가 강화되면서 태풍 진로를 서쪽으로 유도할 것이다. 태풍 솔릭은 고기압 주변부를 따라 진행해 동중국해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후발 주자인 20호 태풍 시마론(23W)의 진로 또한 해당 고기압이 야기하는 지향류에 의해 주도될 것이므로, 초기 예상 경로는 솔릭을 추종하는 형태(미국 괌 섬 북쪽 해상 통과)가 될 듯하다.


특히 19호 태풍 솔릭과 20호 태풍 시마론은 훌륭한 위치적 여건 / 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OHC) / 꾸준히 개선되는 상층 환경(양호한 연직 시어, 원활한 상층 발산) 등의 요소가 한데 맞물리는 상황에서 북상해, 강력한 세력을 달성할 전망이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솔릭은 이미 대칭적인 형태를 갖추어 '눈'까지 형성되는 중이고, 꾸준히 조직화가 진행되는 예비 시마론(23W)의 모습도 확인된다.







가장 중요한 제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는 한반도~일본 큐슈의 범위로 좁혀졌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진로를 보면, 3일전 포스트에서 첨부했던 각 모델의 예측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서쪽 편향된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한반도 상륙을 시사하는 유럽 ECMWF / 영국 UKM 앙상블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과, 큐슈 상륙을 예측한 영국 UKM / 미국 GFS / GFS 앙상블 / 일본 JGSM / HWRF 등의 모델, 그 외에 대한해협 통과를 모의한 유럽 ECMWF 앙상블 등으로 구분된다.


즉 현 시점에서 한반도 상륙과 큐슈 상륙은 거의 반반의 가능성을 가지는 셈인데, 이는 앞서 언급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재확장 및 태풍 솔릭과 시마론의 발달 여하에서 오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오호츠크 해에서 남하한 상층 기압골에 의해 잠시 물러난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만회하는 과정에서, 회복되는 세력이 과연 어느 정도냐에 따라 태풍 솔릭의 경로가 정해질 것이다. 이때 남쪽에서 발달하는 두 태풍(19호 솔릭, 20호 시마론)이 강하게 발달할수록, 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은 '더 강한 아열대 고기압'을 야기한다.


결론적으로, '19호 태풍 솔릭'은 강력한 세력으로서 대한민국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진로의 서쪽 편향)라 볼 수 있다. 대한해협이나 큐슈 서부 쪽으로 비껴가더라도, 예측되는 세력으로 미루어 지난 7월의 '쁘라삐룬'보다 더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 유력하다. 솔릭을 뒤쫓듯이 북상하게 될 '20호 태풍 시마론'의 예상 경로와 세력도 변수이므로 각 태풍의 동향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