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5호 태풍 장미 북상과 예상 진로, 8월 10일 경상남도 상륙 유력

MaGon 2020. 8. 9. 12:56

8월 9일 오전 11시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0년 8월 9일 오전 3시를 기해 '5호 태풍 장미'가 공식 발생했다. 대체적인 상황은 이틀 전 '장미' 발생 가능성(열대저기압 94W)을 다루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필리핀 동쪽과 동중국해의 해수온이 매우 높은 수준(30도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발달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던 것이 당시 상황이었지만 현 시점에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기존의 94W가 어떻게든 '태풍 장미'로 승격하긴 했지만,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서쪽 반원의 상층 발산 억제 및 불안정한 하층 순환장으로 인해 비대칭적인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 기상 기관의 예보에서 태풍 장미의 최성기 세력은 STS급(최대풍속 50KT 이상)에 미치지 못한다.

 

대한민국 기상청(K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일본 기상청(JMA) 등은 장미의 세력을 중심기압 992hPa / 최대풍속 45KT(약 23m/s) 정도로 예보했다.

JMA 분석 지상일기도(위)와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장미 경로도(아래)


5호 태풍 장미의 예상 진로 역시 며칠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으며, 유럽 ECMWF / 미국 GFS 등 대부분의 주요 수치 모델이 제주도 동쪽을 거쳐 한반도 남부 지방(전라남도 동부권~경상남도)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북상 속도가 다소 빠른 편으로서 바로 내일(8월 10일)이면 대한민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첨부한 지상일기도(8월 9일 오전 9시)를 보면 전선대(前線帶)가 한반도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경기 등 중부 지방에 호우 특보가 내려져 있는 형국인데, 태풍의 북상과 함께 남부 지방에도 다시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미의 부진한 발달과 비교적 작은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바람의 영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보이나, 동반된 수증기에 따른 전국적인 호우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한편 일기도에서는 다른 열대저기압(남중국해 95W, 일본 남동쪽 1014hPa TD)의 모습도 확인된다. 이들 중 하나가 태풍급으로 발전한다면 6호 태풍 메칼라(MEKKHALA)가 되는 것이지만, 현재로서 발달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