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5호 태풍 장미(JANGMI) 발생 가능성과 예상 경로

MaGon 2020. 8. 7. 18:45

지상일기도(8월 7일 오후 3시, JMA)

'4호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변질된 온대저기압은 동해를 거쳐 일본 홋카이도 인근을 통과하고 있다. 하구핏은 대한민국 기상청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는 '중국 내륙에서 소멸'로 발표되었지만,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8월 6일 새벽 '태풍'인 채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일본 기상청이 북서태평양 지역특별기상센터(RSMC) 업무를 맡고 있으므로, 하구핏은 일단 국제 기준으로 '한반도 상륙 태풍'으로 분류된다. 상륙 여부는 사후 해석(BEST TRACK)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어찌되었든 태풍 하구핏이 대한민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던 가운데, 바로 다음 태풍인 2020년 5호 태풍 장미(JANGMI)까지 한반도로 북상할 조짐이 관측되었다.(※장미 :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

 

8월 7일 현재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는 필리핀 동쪽의 열대저기압 94W와 남중국해 열대성 저압부(LPA) 등이 태동한 형국이며, 이 중 94W는 조금씩 발달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일대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태풍 장미'로 승격한다면 다음 주 대한민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각국 모델의 예상 경로도


하구핏이 한반도를 횡단하는 동안 북쪽의 기압골이 남하했고,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은 잠시나마 남동쪽으로 축소되었다. 경기 북부와 북한 지방에 호우를 야기했던 전선대(前線帶)가 현재 남부 지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그 결과다.

예비 5호 태풍 장미(94W)는 이 틈을 타 북상할 전망이므로, 앞선 하구핏보다 동쪽으로의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이 잠재적인 태풍 진로에 놓이는 것이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경로 예측을 보면, 미국 GFS / 미해군 NAVGEM / 캐나다 CMC 등 다수의 모델이 남부 지방 상륙을 모의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94W가 태풍 장미로 승격하더라도 세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전면 동중국해의 해수온이 높긴 하지만, 연직 시어와 상층의 부정적 발산 환경 등의 요소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녹록치 않다. 게다가 94W의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하층 순환장이 넓은 형태라는 점 또한 향후 조직화 및 발달에 지장을 주는 요소다.

물론 상황이 다시 바뀔 수도 있으며, 설령 태풍이 아닌 열대저압부 단계로서 북상한다 할지라도 많은 비를 야기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번 주말~다음 주초 날씨는 이 94W의 동향에 좌우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