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16호 태풍 '민들레' 전망과 제 15호 태풍 뎬무

MaGon 2021. 9. 23. 21:07

9월 25일 태풍 민들레 위성 영상(JMA)과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

 

《9월 25일 오후 10시 40분 UPDATE》

 

제 16호 태풍 민들레는 9월 23일 오후 9시경 공식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달 중이다. 25일 오후 9시 현재 세력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분석에서 중심기압 944hPa /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으로 분석되었다.

 

발생 초기에 언급했다시피 민들레의 위치적 조건이 워낙 훌륭한 데다, 개선된 상공 환경 및 그간 누적된 해양 에너지 등 태풍의 발달에 긍정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태풍은 앞으로 1~2일 내에 '슈퍼 태풍' 위력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편 오리무중이었던 제 16호 태풍 민들레의 예상 경로는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태풍 초기 편차가 매우 컸던 주요 수치 모델의 진로는, 첨부 경로도를 보다시피 일본 남동쪽 방면으로 좁혀진 모습이다. 중위도 상층 기압골의 남하와 함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태풍의 빠른 북동 전향을 유도하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 태풍의 직접 영향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일본 수도권의 경우 다음 주 민들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으로서는 진로 변화에 따라 해상 통과(가항반원)가 아닌 상륙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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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지상 일기도(9월 23일, JMA)


한반도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가운데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서는 두 개의 열대성 폭풍(태풍)이 활동 중이다. 9월 23일 위성 영상과 지상 일기도를 보면 2021년의 제 15호 태풍 '뎬무'와 열대폭풍 20W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W에 대해서는 이미 16호 태풍 '민들레'로의 승격이 예고되었다.

일단 15호 태풍 뎬무(DIANMU)는 오늘 오후 3시경 남중국해 베트남 앞바다에서 공식 발생했는데, 이 태풍은 내일 오전베트남 다낭 시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생의 태풍으로서 별다른 발달 없이 소멸할 전망이다.

 

※뎬무 :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을 의미한다.

※민들레 :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와 예비 태풍 민들레의 모습(JMA HIMAWARI)

 

육지와 근접한 위치에서 발생한 '뎬무'와는 대조적으로, 예비 태풍 민들레(20W)는 최적이라 할 만한 위치 조건과 발달 환경을 갖추었다. 현재 예비 민들레가 위치하는 괌 섬 인근 해역과 필리핀 동쪽 먼바다의 수온은 평년보다 2도 가량이나 높다. 올해는 해당 해역에서의 태풍 활동이 저조했기 때문에 누적된 열용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예비 16호 태풍 '민들레'는 이러한 높은 해수온과 함께, 양호한 연직 시어와 전방위의 발산류까지 어우러지면서 '슈퍼 태풍(SUPER TYPHOON)'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했던 14호 태풍 '찬투'는 중심 최대풍속이 155KT(약 80m/s)에 달하는 '5등급 슈퍼 태풍'을 달성했었는데, 찬투보다 규모가 큰 태풍으로 예측되는 민들레는 힘과 크기를 겸비한 태풍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예비 민들레의 위성 영상을 보면 초기부터 제법 큰 형태로 조직되는 모습이며, 변두리에서는 활발한 상층 발산을 의미하는 방사형(放射形) 구름대가 관측되고 있다.

 

 

 

 

민들레의 예상 경로는 그야말로 '대단히' 유동적이다. 중위도 상층 기압골과 북태평양 고기압 간의 상호 작용에 따라 태풍의 진로는 순식간에 180도 바뀔 수 있으며, 각국의 수치 모델 예측에서는 일본 큐슈 북부 상륙(영국 UKM 앙상블)부터 일본 동쪽 먼바다(미국 GF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다만 태풍의 진로는 꾸준히 서쪽으로 치우치는 추세이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의 공식 예보에서도 이러한 서쪽 편향이 반영되고 있다. 민들레가 UKM 앙상블과 같은 경로를 밟을 경우 대한민국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시해야 하는 태풍이다. 특히 이 태풍의 규모(영향 범위)가 제법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