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2022년 5호 태풍 '송다' 경로, 한반도 서해로 진출할까

MaGon 2022. 7. 28. 00:33

 

7월 29일 오후 9시 기준 위성 영상과 지상일기도(JMA)

 

《7월 30일 오전 1시 50분 UPDATE》

 

엊그제(28일) 발생한 2022년 5호 태풍 '송다'는 후발 주자인 열대저기압 95W와 함께 거대한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를 형성하고 있다. 송다가 독립적인 순환이 아닌 몬순 소용돌이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당초 예측과 달리 조직화에 상당한 지장이 있었고, 예상 최성기 세력도 대폭 하향되었다. 이 태풍은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송다'는 일단 한반도 서해 먼 바다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95W와 '송다'가 몬순 소용돌이에 동반된 반시계 지향류를 따라 이동하고 있으므로 이들 모두가 서해 방면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 혹은 열대저기압으로서 대한민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듯하다.

 

한편 열대저기압 95W의 경우 당장의 형태가 매우 부실하지만, 동중국해의 고수온역을 북상하는 동안 얼마나 발달할 수 있느냐가 변수다. 주요 수치 모델 중 GFS와 HWRF 등이 95W의 태풍급 발달을 시사한다. 6호 태풍의 이름은 트라세(TRASES)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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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0시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제 5호 태풍 송다(SONGDA)가 대한민국 한여름 날씨의 변수가 될까? 7월 28일 0시경의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미국령 괌 섬 북서쪽 해역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기압 93W가 확인되는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등의 예보에 따르면 이것이 오늘(28일) 중 '태풍'으로 승격한 뒤 제주도 방면으로 북상할 것이 유력하다.

 

'송다'의 발생 계기는 현재 한반도에 폭염을 야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7월 중순까지는 해당 고기압의 주력이 평년보다 낮은 위도에 위치함에 따라 태풍(열대저기압)의 활동을 억제해 왔다.

 

이로 인해 7월 1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태풍은 일본으로 비껴갔던 4호 태풍 '에어리'뿐이었으나, 7월 하순에 들어서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한반도에는 폭염이, 남쪽에는 5호 태풍 '송다'가 발생하게 된 형국이다.

 

※송다 : 베트남에서 제출. 베트남 북서쪽에 위치한 강의 이름이다.

 

 

예비 태풍 송다의 모습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예비 태풍 송다는 일단 비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되고 있다. 적외 위성 영상에서는 구분된 두개의 대류역이 태풍 중심의 남쪽과 북쪽에 제각각 형성된 모습으로서 이는 태풍 특유의 소용돌이 모양과는 거리가 멀다.

 

주변의 발달 환경을 보면 태풍 진행 방향 전면의 해수온이 높긴 하지만, 상층에는 양호한 연직 시어(긍정적 요소)와 건조한 공기(부정적 요소) 등이 혼재한다. 그래도 7월 초 태풍 '에어리'보다는 강하게 발달할 전망이다. 열대저기압 강도 예측 모델은 송다가 SSHWS '1등급'(최대풍속 33m/s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풍 송다의 모델 예상 경로도와 500hPa 일기도

 

5호 태풍 '송다'의 예상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하늘색 원)이 한반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려 있다.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굳건한 영향을 미친다면 태풍은 중국으로 향할 것이며, 고기압이 약해질수록 태풍이 한반도 어딘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송다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은 제주도 남서쪽 먼 바다 진출까지는 대체로 일치하며, 미국 GFS / 미해군 NAVGEM / 일본 GSM 등은 중국 상륙을,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 NCEP HWRF 등은 한반도 서해안 상륙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태풍의 최성기 세력이 불확실한 데다 북상하는 태풍~고기압~남하하는 기압골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변동성도 크다. 태풍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므로 며칠 더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