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TRASES) 발생과 대한민국 영향

MaGon 2022. 7. 31. 23:11

7월 31일 오후 10시경 동아시아 위성 영상과 태풍 경로도(JMA)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TRASES)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태풍 송다와 함께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를 구성하고 있던 남쪽의 열대저기압 95W가 오늘 정오경 '태풍'으로 승격한 것이다. 사전의 공식 발생 예보 없이 정말 갑작스럽게 발생한 태풍이 되었다.

 

북서태평양 태풍의 명명권(命名權)은 일본 기상청이 갖고 있는데, 95W의 중심에 가까웠던 일본 오키나와~아마미 제도 일대에서 평균 18m 안팎의 풍속이 실측되면서 태풍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트라세'는 몬순저기압의 성질을 벗지 못한 불완전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태풍 트라세가 아직 열대요란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트라세 : 2016년 21호 태풍 '사리카'가 제명되면서 대체된 이름이다. 캄보디아에서 제출했으며, 딱다구리를 의미한다.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JMA)와 대한민국 레이더 영상(K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하늘색 원)이 동일본 상공에 위치하는 가운데 고기압 서쪽에는 두 개의 태풍(5호 송다, 6호 트라세)이 몬순 소용돌이를 이룬 채 북상하고 있다.

 

고기압 주변부의 북 지향류를 따라 태풍 및 그에 동반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되는 형국으로, 대한민국 기상청 레이더 영상에서는 유입된 수증기와 대륙의 건조 공기가 마주쳐 형성된 폭넓은 강수대가 확인된다.

 

이들 태풍의 영향은 8월 2일 화요일 즈음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이후에는 태풍의 소멸과 함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다시금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하면서 무더위가 재차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5호 태풍 송다와 6호 태풍 트라세 모두 '태풍' 등급(최대풍속 18m/s 이상)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바람보다는 비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