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변동성 확대, 중국 동부~대한민국 잠재 영향권

MaGon 2023. 7. 30. 18:51

8월 2일 태풍 카눈 위성 영상8월 2일 태풍 카눈 예상 진로도
8월 2일 태풍 카눈 위성 영상(JMA)과 각국 모델의 예상 진로도

 

《8월 2일 오후 8시 30분 UPDATE》

 

8월 2일 현재, 태풍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 섬 남해상을 통과한 뒤 동중국해에 진입했다. 이 태풍은 어제(8월 1일) 오후 3시경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분석에 따르면 이때의 세력은 중심기압 928hPa / 1분 최대풍속 120KT(약 60m/s)에 이르렀다. 이후 점차 세력이 약화되고 있긴 하지만, 태풍의 영향 범위가 여전히 '대형'급인 데다 강한 세력으로서 동중국해를 느리게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키나와 일대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태풍의 경로는 3일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급격한 약화"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형국이며,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다. 최근 갱신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경로도를 보면 영국 앙상블 / GFS / GFS 앙상블 / 일본 앙상블 등이 대한민국 방면을, 그 외 멤버는 일본 상륙을 모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태풍의 잠재적 영향권이 기존의 중국 동부~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일본으로 바뀌었으며, 굳이 확률을 따지자면 대한민국보다는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카눈의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린 가운데, 주변 기압계 예측이 대단히 불안정한 상황이므로 진로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7월 30일 태풍 카눈 위성 영상태풍 카눈 각국 예상 경로
7월 30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주요 모델의 태풍 카눈 예상 경로도

 

2023년 7월 30일 현재, 제 6호 태풍 카눈(KHANUN)은 발달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섬 일대로 북상하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나선형의 두꺼운 대류역이 형성됨과 함께, 눈 구조가 나타남에 따라 강력한 태풍 특유의 모습이 갖추어지는 모습이다. 위성 해석 T값은 기관별로 4.0~5.0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이전에 비해 변동성이 커졌는데, 당초 소수파로 분류됐던 "동중국해에서의 북동 전향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모델이 다소 늘어났다. 미국 GFS 및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앙상블 / 일본 GSM / NCEP HFSA 및 HWRF 등 다수의 모델이 이러한 경로를 예측하고 있다. 발생 초기의 북동 전향 가능성이 20% 정도였다면, 현재는 대략 50% 남짓까지 올라간 셈이다.

 

즉 중국 동부 상하이 일대와 대한민국이 이번 태풍의 잠재적 영향권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나 대한민국, 일본 기상청 등의 공식 예보에서는 아직 태풍의 북동 전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향후 예상 진로가 변경될 여지가 있으므로 갱신되는 공식 태풍 정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태풍 카눈 500hPa 일기도
500hPa 일기도(JMA)와 상층 유선도(CIMSS)

 

500hPa 일기도와 CIMSS 상층 유선 분석도를 보면 일본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이 위치하는 가운데 그 세력권이 중국 내륙에까지 뻗어 있는 형국이다. 앞서 활동했던 5호 태풍 '독수리'는 중심기압 926hPa / 1분 최대풍속 130KT(약 65m/s)의 "슈퍼 태풍"으로 발달했었지만 해당 고기압에 막혀 동중국해로는 북상하지 못했고, 중국 푸젠성에 상륙한 바 있다.

 

이번 카눈의 진로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어느 정도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 태풍이 북상하는 동안 북쪽의 만주 상공에서 제트 기류가 남하하면서 고기압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럽 ECMWF와 영국 UKM 등은 고기압의 완만한 쇠퇴를, GFS 등은 급격한 쇠퇴를 모의했다. 서두에서 언급한 각국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 차이는 여기에서 기인한다.

 

 

카눈 적외 위성 영상7월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태풍 카눈의 모습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한편 일본 기상청(JMA)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6호 태풍 '카눈'은 열대저기압 크기 분류상 '대형'에 해당하며, 강풍역 직경이 1400km에 달한다. 태풍의 전방위로 상층 발산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다 주변 해수온(SST) 및 열용량(OHC)도 높기 때문에, '카눈'은 SSHWS 3등급 이상(1분 최대풍속 50m/s 이상)의 위력과 대형의 크기까지 모두 갖춘 태풍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