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 분석, 대한민국 남해안 상륙 유력

MaGon 2023. 8. 6. 20:21

8월 6일 태풍 카눈 위성 영상
8월 6일 태풍 카눈의 위성 영상(JMA HIMAWARI)

 

제 6호 태풍 카눈(KHANUN)은 동중국해에서 방향을 180도 바꾸어 일본 큐슈 남해상으로 진출했다. 최근 위성 영상에서 태풍 카눈을 보면, 대륙으로부터의 건조 공기 유입과 특정 해역에 오래 정체한 데에 따른 해양 환경 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크게 쇠퇴한 모습이다.

 

한때 중심기압 928hPa / 1분 최대풍속 120KT(약 60m/s)의 SSHWS '4등급'에 이르렀던 세력은 현재로서는 온데간데없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8월 6일 오후 6시 기준 카눈의 세력을 중심기압 976hPa / 1분 최대풍속 55KT(30m/s)로 분석했다. '대형'이었던 크기 또한 '중형'으로 하향되었다.

 

다만 큐슈 남해상과 동중국해 북부의 해수온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재발달이 예측되고 있으며, SSHWS 1등급(=최대풍속 65KT 이상)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후술하겠지만 '카눈'의 경로 변화로 인해 대한민국 남해안 상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번 태풍의 동향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태풍 카눈 각국 예상 진로도8월 5일 해수면 온도
6호 태풍 카눈의 각국 모델 예상 진로도(왼쪽)와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 분포도(오른쪽, JMA)

 

이전 포스트에서는 6호 태풍 '카눈'의 잠재적 영향권이 당초의 "대한민국~중국 동부"의 범위에서 "대한민국~일본"으로 바뀌었음을 언급했었는데, 최신 예측에 따르면 이 태풍이 일본보다는 대한민국 남해안을 향할 것이 농후해졌다.

 

첨부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영국 UKM / 유럽 ECMWF, ECMWF 앙상블 / 미국 GFS, GFS 앙상블 / HWRF 등 다수의 모델이 대한민국 남해안 상륙을 가리키는 상황이다. 가장 서쪽으로의 진로를 모의한 영국 UKM 앙상블의 경로와 같이 한반도 서해로 진출할 가능성까지도 대두했다.

 

일본 큐슈 상륙 가능성(일본 GSM / 미해군 CTCX, NAVGEM)도 아직 0은 아니지만, 진로 변화 추세로 미루어 상당히 희박해졌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카눈'이 다음주 중후반(8월 9~11일)에 대한민국 어딘가에 상륙하면서 전국적으로 호우와 강풍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상륙 지점(경상도 혹은 전라도)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8월 6일 태풍 카눈 500hPa 일기도7호 태풍 란 발생 가능성 위성 영상
8월 6일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와 태풍 '란' 발달이 유력한 95W의 모습(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은 일본 동쪽 먼바다에 위치(하늘색 원)한다.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동북아시아 전역에 뻗어 있었지만, 제트 기류의 남하로 인해 예보 기관의 상정 범위를 넘어 빠르게 축소되었다. 중국 상하이 방면을 향하던 태풍 '카눈'이 동쪽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도 이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다음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금 세력을 확장하면서 태풍 카눈(붉은색 원)을 다시금 서쪽으로 밀어낼 전망이다. 대한민국 상륙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이러한 고기압의 세력 재확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 남남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해상에는 7호 태풍 '란(LAN)'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 95W가 존재하는데, 전술한 고기압 확장 타이밍과 맞물리면서 일단 북서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등의 기관이 이것의 발달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유력한 태풍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