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슈퍼 태풍 네파탁 북상, 대만 태풍 관통 예상 및 한반도 태풍 전망

MaGon 2016. 7. 6. 18:35





올해 첫 슈퍼 태풍이 등장했다. 1호 태풍 네파탁이 최근 급속히 발달하면서 단숨에 "슈퍼 태풍"급으로 올라선 것. 6일 오후 3시 현재 네파탁의 세력(1분 최대풍속)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분석으로 150KT (=75m/s)에 달한다. 이는 슈퍼 태풍 기준(130KT 이상)을 월등히 뛰어넘는 세력으로, 열대저기압 분류상 최고 등급인 SSHWS "5등급"에 해당한다. 동시각 일본 기상청 기준 중심기압은 무려 900hPa을 기록했다.


태풍 네파탁의 위성 영상을 보면, 매우 강하고 두꺼운 대류운이 중심권에 조밀하게 자리 잡았다. 그와 함께 작고 선명한 눈(PINHOLE EYE)이 형성된 모습이다. 각국 예보 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한 위성 드보락 해석에서 평균 T값 7.5를 분석했는데, 특히 일본 기상청의 경우 T7.5 / DT8.0을 해석했다. 8.0의 DT는 2013년 발생했던 이른바 역사적 폭풍 "하이옌"과 동등한 값이기도 하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7월 5일)



2016년 상반기 동안 단 한개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로 열대저기압 활동이 매우 부진했던 가운데 북서태평양의 해양 열용량이 장기간 누적되었고, 이것이 네파탁의 급격한 발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쌓이고 쌓인 에너지가 다량으로 분출된 셈. 이 때문에 태풍 네파탁은 통계가 시작된 1951년 이래 지금까지 발생한 역대 1호 태풍 중에서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1호 태풍 네파탁의 경로는 대만 관통 뒤 중국에 재상륙하는 경로로 사실상 확정되었다. 미국 JTWC / 일본 JMA / 대한민국 KMA 등 각국 예보 기관의 예상 경로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태풍의 발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함께 고기압의 세력 예측 또한 안정됨에 따라, 신뢰도가 높은 예상 진로가 정해진 것이다. 대만과 중국으로서는 초강력 태풍 네파탁의 직격이 불가피한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해졌다.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예상 경로만 놓고 보면 다음 주 영향을 받을 것처럼 보이지만 태풍이 중국 대륙에서 소멸(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므로 태풍 자체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한반도 장마전선을 자극하면서 호우를 촉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전술한 시나리오는 전선의 북상과 태풍 잔해(殘骸)의 한반도 접근 타이밍이 맞물려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가 내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의외로 별 영향 없이 넘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