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9

제 23호 태풍 크로반(KROVANH) 발생과 마무리되는 2020년 태풍 시즌

2020년 제 23호 태풍 크로반(KROVANH)이 12월 20일 오후 3시경,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22호 태풍 밤꼬(VAMCO)가 11월 중순 소멸한 이래 북쪽으로부터 한기가 계속 남하(대륙고기압)하고 저위도에는 아열대 고기압이 눌러앉아 대류 활동을 억제하는 기압계가 고착화되었으며, 이번 태풍이 발생하기까지 약 35일이 소요되었다. '태풍 크로반은' 첨부한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중심권이 매우 빈약한 모습이다. 현재 남중국해 상공에 강한 동풍류가 불고 있기 때문(강한 연직 시어)에, 열대저기압 특유의 수직 구조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 해수온 등 다른 조건이 이를 상쇄할 만한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크로반은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해상에서 와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반 : 캄보디아에서 제출..

2020년 21호 태풍 아타우와 22호 태풍 밤꼬 연속 발생, 필리핀~베트남에 또다시 태풍 상륙

2020년 11월 9일, 제 21호 태풍 아타우(ETAU)와 22호 태풍 밤꼬(VAMCO)가 잇따라 발생했다. 필리핀의 서쪽과 동쪽에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이 각각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모두 승격하면서 하루 만에 두 개의 태풍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남중국해에서는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아타우'를 포함해 무려 7개의 태풍(15호~21호)이 활동했다. 이 때문에 해양 환경이 다소 악화된 만큼 태풍 아타우의 발달 전망은 밝지 않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은 아타우의 현재 세력을 중심기압 992hPa / 1분 최대풍속 20m/s로 해석했고, 더 이상 발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더 우월한 위치적 조건과 해수 등을 갖춘 '밤꼬'..

2020년 19호 태풍 고니 및 20호 태풍 앗사니 전망과 예상 경로, '또' 필리핀을 향할까

2020년 제 19호 태풍 고니(GONI)가 오늘 새벽 발생했다. 이로써 10월에만 6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미국령 괌 섬 남쪽 해역에서 '20호 태풍 앗사니(ATSANI)'의 발생이 이미 예보된 만큼 이달 태풍 수가 7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 7개의 태풍이 발생한다면, 발생 수에 있어서 10월 관측 역사상 1위 기록(1984년, 1992년과 타이기록)이 된다. 한편 10월 중순부터 고착화된 기압 배치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태풍 고니 또한 앞선 4개의 태풍(린파, 낭카, 사우델, 몰라베)과 마찬가지로 필리핀~베트남 방면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으로서는 연이은 태풍 내습으로 인해 가중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고니'는 대한민국에..

2020년 18호 태풍 몰라베(MOLAVE)의 필리핀~베트남 상륙과 19호 태풍 전망

2020년 10월 25일 새벽, 제 18호 태풍 몰라베(MOLAVE)가 필리핀 동쪽에서 공식 발생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이 별도로 부여한 이름은 '퀸타(QUINTA)'다. 10월 중순 이후 필리핀~남중국해 일대에서 태풍이 잇따르고 있는데, 15호 린파부터 시작해 이번 태풍(18호)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에서만 4개의 태풍이 연속으로 출현하고 있다. 중위도 편서풍대가 동북아시아 상공에 위치하는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압과 아열대 고기압이 그 남쪽에서 동-서로 넓게 고압대를 형성한 기압 배치가 몇 주째 고착화됨에 따라, 해당 4개의 태풍이 모두 비슷한 진로(필리핀~남중국해~베트남)를 취하는 형국이다. 또한 올해는 관측 사상 최초의 '7월 발생 수 0개'를 기록할 정도로 태풍 발생이 적었었지만, 최근 다..

2020년 17호 태풍 사우델(SAUDEL), 필리핀 상륙 후 베트남 접근

2020년 제 17호 태풍 사우델(SAUDEL)의 발생이 임박했다. 최신 위성 영상에서는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상에서는 발달 중인 열대저기압 19W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공식 예보에 따르면 이 저기압이 내일 중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미 필리핀 내에서는 '페피토(PEPITO)'라는 독자적인 이름이 부여되었다. 지난주 포스트에서는 필리핀 동해상에 위치했던 열대저기압 94W를 유력한 17호 태풍으로 언급했었으나, 해당 저기압은 필리핀 통과 후 급격히 형태가 무너짐에 따라 결국 태풍이 되지 못한 채 소멸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비슷한 위치에서 새로운 열대저기압 19W가 발생, 94W보다 빠르게 발달하면서 태풍 승격을 눈 앞에 두게 되었다. 현..

2020년 15호 태풍 린파(LINFA)의 베트남 상륙 및 16호 태풍 낭카 전망

2020년 제 15호 태풍 린파(LINFA)가 10월 11일 새벽 남중국해 베트남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올해 남중국해는 이렇다 할 태풍 활동이 없었던 만큼, 높은 해수온과 열용량이 갖추어져 있어 열대저기압의 활동에 적합하다. 현재 태풍 린파가 위치한 베트남 동해상의 수온은 평년보다 2도 가량 높다. 이번 태풍의 경우 발생 위치가 육지(베트남)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오늘 중 베트남에 상륙하면서 소멸하겠지만, 이러한 고수온에 힘입어 열대저기압들의 활동이 남중국해와 필리핀 인근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6호 태풍 낭카(NANGKA) 또한 며칠 내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것이 유력하다.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을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일기도를 보면, 씨앗 단계의 저압부들이 이미 감시 ..

제 14호 태풍 찬홈(CHAN-HOM) 전망과 경로, 일본 방면으로 북상 유력

2020년 제 14호 태풍 찬홈(CHAN-HOM)이 10월 5일 오전 9시를 기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일본 남해상 북위 22도 부근으로서, 해수온이 빠르게 낮아지기 시작하는 10월이라는 시기를 감안하면 평범한 위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지상일기도에서는 찬홈과 함께 대륙고기압(보라색 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남하함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은 설악산에서 올가을 첫얼음이 관측되는 등 제법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다. 해당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태풍이 한반도 인근까지 북상할 가능성은 낮게 분석된다. ※찬홈 :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 나무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14호 태풍 찬홈이 발생한 해역은 올해 태풍 활동이 드물었던 곳으로서 10월임에도 다소 높은 해수온(해수면 기준 29..

2020년 13호 태풍 구지라(KUJIRA), 일본 동쪽 먼 바다로 북상

2020년 13호 태풍 구지라(KUJIRA)가 태평양 먼바다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미국령 괌 섬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800km 떨어진, 동경 160도 부근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97W가 현재 빠르게 조직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상청(JMA)은 해당 저기압이 내일(27일)이면 '태풍'으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했다. 97W가 13호 태풍으로 발전할 경우 발생 위치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동쪽으로서, 아주 훌륭한 위치적 여건을 갖게 된다. 그러나 편서풍대와 연계된 북동 지향류(指向流)가 다소 남하해 있어, 예비 태풍은 동아시아 일대로 접근하지 못한 채 빠르게 북동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별다른 존재감 없이 태풍으로서의 생을 마칠 듯하다. 참고로 '구지라'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제출했으며, 고래..

2020년 12호 태풍 돌핀(DOLPHIN) 발생 가능성, 일본 도쿄 향해 북상할 듯

2020년 제 12호 태풍 돌핀(DOLPHIN)이 이르면 오늘(9월 21일) 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저기압(JTWC TS 14W)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태풍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저기압은 당초 예측에서는 태풍으로 승격하기 이전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비교적 찬 공기를 동반한 중위도 상층 기압골이 때마침 꽤 낮은 위도까지 남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상일기도를 보아도 14W의 바로 북쪽으로 전선대(前線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시간 동안, 14W는 이 일대의 높은 해수면 온도(29도 이상)와 기압골 접근에 따른 일시적인 상층 발산 개선이 맞물리면서 급속히 구조가 갖추어졌다. 이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2020년 11호 태풍 노을 베트남 상륙 예상 및 마이삭~하이선의 여파

대한민국은 9월 들어 완연한 초가을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소멸한 이후 북쪽의 상층 기압골과 비교적 찬 공기가 남하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었는데, 최근 저위도 해역 대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2020년 제 11호 태풍 노을(NOUL) 유력 후보(90W)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위성 영상을 보면 남중국해~필리핀 일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풍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은 루손 섬 서쪽의 열대저기압(90W)이 빠르게 조직화됨에 따라, 바로 내일(16일)이면 '11호 태풍 노을'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했다. '노을'은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