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슈퍼 태풍 하이마 필리핀 강타, 중국 태풍 상륙 임박

MaGon 2016. 10. 20. 18:05



22호 태풍 하이마의 최성기 위성 영상



슈퍼급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2016년 22호 태풍 하이마(HAIMA, 필리핀 명 LAWIN)가 오늘 오전 0시~1시 사이 필리핀 루손 섬 카가얀 주에 상륙하면서 필리핀 북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 하이마는 필리핀 해안으로부터 불과 550km 떨어진 해상에서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이때의 세력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 기준으로 1분 최대풍속 145KT (75m/s)의 "5등급"에 이르렀다. 일본 기상청 JMA 해석으로도 중심기압 900hPa / 10분 최대풍속 115KT에 달하는 등 그야말로 '슈퍼 태풍(SUPER TYPHOON)'이었다.


이러한 세력을 달성한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채 루손 섬에 상륙했기 때문에, 22호 태풍 하이마는 필리핀에 있어서 2013년의 초강력 태풍 '하이옌' 이래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서 기록되었다. 다만 하이마가 루손 섬에 바짝 접근하는 동안 그 기세가 최성기 때에 비해 조금 꺾였던(상륙 시 중심기압 915hPa) 데다, 필리핀 중남부를 가로질렀던 하이옌과는 달리 이번 태풍의 경로는 필리핀 최북단에 치우쳐 있어 소위 '직격탄'을 받은 지역은 그리 넓지 않다. 따라서 전체적인 피해는 훨씬 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중국해에 진출한 22호 태풍 하이마는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거친 지형으로 인해 그 구조가 다소 흐트러진 상태로, 어제 새벽만 해도 열대저기압 강도 분류(SSHWS)상 최고 등급인 "5등급 슈퍼 태풍"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현재는 "2등급"에까지 격하되었다.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아직 태풍의 "눈"은 소멸되지 않았으나 눈의 형태가 매끄럽지 못한 가운데 주변의 대류역 또한 다소 약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풍 하이마에 대해 10월 21일 오후 3시 즈음 중국 광둥 성(广东省) 동부 후이저우~산웨이 시 부근 상륙이 예보되었는데, 남중국해 북부 해수면 온도가 필리핀 동해상에 비해 현저히 낮은 만큼 태풍은 꾸준히 약화될 것이며 혹여 재발달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구가 밀집된 홍콩의 경우 최신 예상 경로에 따르면 태풍 중심의 서쪽, 가항 반원에 들어가므로 영향력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입장에서 꽤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강력한 태풍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