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7호 태풍 로키, 8호 태풍 선까 전망과 5호 노루, 6호 태풍 꿀랍 예상 경로

MaGon 2017. 7. 21. 19:13





2017년 7월 21일 현재,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이 심상치 않다. 이전 포스트에서 다루었던 열대저기압 95W와 97W가 각각 5호 태풍 노루(NORU)와 6호 태풍 꿀랍(KULAP) 등으로 공식 승격한 가운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열대요란(태풍 씨앗)의 발생과 발달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이 감시하는 모든 태풍 및 태풍 후보들을 종합하면 그 숫자가 무려 5개(5호 노루, 6호 꿀랍, 08W, 98W, 99W)에 달한다.


남중국해 열대저기압 08W는 기존의 열대요란 96W가 승격한 것으로서, 이전 포스트에서는 존재감이 떨어지는 후발 주자로 언급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유력한 7호 태풍 로키(ROKE) 후보다. 게다가 뒤이어 발생한 98W와 99W의 발달 전망도 밝기 때문에 8호 태풍 선까(SONCA), 심지어 9호 태풍 네삿(NESAT)까지도 연달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북반구 고온이 지속되면서 쌓이고 쌓였던 북서태평양의 열기가 활발한 열대저기압 활동과 함께 한꺼번에 분출되는 모양새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노루'는 대한민국, '꿀랍'은 태국, '로키'는 미국, '선까'는 베트남, '네삿'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들이다. 노루(노루), 꿀랍(장미), 로키(남자 이름), 선까(새의 한 종류), 네삿(낚시)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5호 태풍 노루는 당초 일본 도쿄 동쪽 먼 바다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6호 태풍 꿀랍과의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중요 변수로 떠오름에 따라 진로가 급변했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미국 GFS, 유럽 ECMWF, 영국 UKM)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5호 태풍 노루는 동경 150도를 넘지 않은 채 진행 방향을 급격히 동쪽으로 바꿀 전망이다.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진로는 두 태풍의 상호 작용에서 기인한다.


상호 작용으로 인해 두 태풍 사이의 거리가 극단적으로 좁혀질 경우, 상대적으로 더 강한 세력이 예보된 5호 태풍 노루가 6호 태풍 꿀랍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부분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








남중국해·필리핀 인근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08W와 98W의 예상 경로는, 중국 일대에 자리 잡은 아열대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서 지향류)를 따라 진행하는 형태로 거의 확정되었다. 08W의 경우 '7호 태풍 로키'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남부 하이난 섬과 베트남 북부 지역은 7월 22일부터 24일 사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가장 저위도에 위치한 열대요란 99W는 그 예상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며, 일단 북위 20도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태풍이나 태풍 후보들의 진로가 한반도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반면, 이 99W는 현 시점에서 '한반도 영향 가능성'을 거론할만한 유일한 태풍 후보이므로 앞으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