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5호 태풍 노루 북상과 예상 진로 분석 (2017-08-02)

MaGon 2017. 8. 2. 20:09





2017년 8월 2일 현재, 5호 태풍 노루(NORU)는 일본 남쪽 먼 바다에서 약 10km/h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500hPa 고도 일기도를 보면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태풍 노루의 양옆에 각각 위치하는 형국으로, 다양한 지향류(指向流)가 공존하기 때문에 이동 속도가 느린 것이다. 여기서 남동쪽의 2번 고기압보다는 한반도-일본 쪽의 1번 고기압의 영향력이 비교 우위에 있어, 태풍은 1번 고기압이 야기하는 동풍류로 인해 꾸준히 서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불어 예상 경로 또한 동경 130도 이서 진출로 조정되었다.


7월 30일의 '노루 예상 경로 고찰' 포스트에서는 일본 쪽의 1번 고기압이 완고하게 유지되면서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치우치는 시나리오를 언급(영국 모델 UKMO의 예측)했었는데,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은 그것과 유사하다. 지난주 잠시 누그러졌었던 대한민국 내 폭염이 어제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 1번 고기압의 주력이 현재 한반도 인근에 자리 잡은 탓이다. 그러나 1번 고기압은 북쪽으로부터 상층 기압골이 남하함에 따라 세력권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태풍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고기압이 1번에서 2번으로 바뀌어, 태풍은 서진(西進)을 멈추고 북~북동쪽으로 전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진로를 보면, 전술한 북~북동 전향에 대해서 각 모델의 예측이 일치한다. 특히 예상 경로의 유동성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해 각 모델의 태풍 진로가 일본 큐슈 상륙으로 거의 좁혀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 GFS, HWRF / 영국 UKMO / 유럽 ECMWF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모델이 이 같은 진로를 시사하고 있으므로 태풍은 큐슈에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가장 서쪽으로의 경로를 예측한 일본 기상청 태풍 앙상블(TEPS)의 경우 1번 고기압의 약화가 최대한 늦는 가운데 2번 고기압이 세력권을 급격히 확장하면서 태풍을 부산 인근까지 북상시킨다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게 평가된다.


종합하면, 5호 태풍 노루는 일본 큐슈에 상륙한 후 한반도 동해 먼 바다로 진출하는 경로를 밟을 듯하다. 대한민국은 태풍 노루의 가항 반원에 들어감에 따라 대부분의 지역이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 노루의 크기가 반경 280km의 '소형'급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비교적 태풍 중심에 가까운 울릉도 및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 지역으로 한정될 전망이다. 다만 태풍 최접근까지 아직 시간이 꽤 남은 만큼, 최신 태풍 정보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