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4호 태풍 짜미의 예상 경로, 짜미는 어디로 북상할까?

MaGon 2018. 9. 20. 21:58





2018년 24호 태풍 짜미(TRAMI)의 발생이 임박했다. 미국 괌 섬 인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 열대저기압 92W가 다소 빠르게 발달하면서, 이번 주 중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첨부한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92W의 순환장에 두터운 대류역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틀 전 포스트에서 다루었던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이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드보락 T값 1.5 해석과 함께 발달 가능성 'HIGH'를 부여한 상황이다.


특히 92W의 발달에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었던 동경 135도 부근 대류역이 열대요란 93W로 인정받지 못한 채 소실되었고, 이로 인해 92W의 수직 구조가 그럭저럭 확립되면서 상층 발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92W는 당분간 대만 방면으로 서북서~북서진할 것이며, 28도 이상의 해수면 온도와 양호한 상층 환경 등에 힘입어 중심기압 950hPa을 하회하는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참고로 '짜미'라는 이름은 베트남에서 제출했는데,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를 의미한다.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 일기도를 보면, 92W는 당초의 열대성 저압부(LPA)로부터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으로 승격했다. 92W가 북서태평양 기류에 있어 유의미한 존재로 성장함에 따라,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서도 92W의 발달 정도와 예상 경로 등이 본격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다만 각 모델이 예측한 예비 24호 태풍 짜미(92W)의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다.


'짜미'에 대한 각국 모델의 예상 경로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캐나다 CMC 등은 일본 상륙을 시사하며 미국 GFS / GFS 앙상블 / 미해군 NAVGEM 등은 대만~중국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각국의 모델이 서로 엇갈린 예상 경로를 모의한 것은, 태풍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예측이 매우 불안정한 데서 비롯된다.


앞서 '슈퍼 태풍 망쿳(MANGKHUT)'이 활동했던 9월 중순에는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에 영향을 줄 만한 상층 기압골의 남하가 없어, 고기압이 매우 굳건한 동-서 고압대를 형성했었다. 때문에 고기압의 세력 변동이 미미했고, 이는 태풍의 경로 예측을 용이하게 이끌었다. 이 블로그에서도 다루었다시피, 망쿳은 발생 초기 태평양 저 멀리 위치했을 때부터 중국 남부 상륙이 거의 정해졌던 태풍이었다.


그러나 이번 '태풍 짜미'의 경우는, 활동 시기가 '상층 기압골 및 찬 성질의 지상 고기압(일기도의 보라색 원)'이 남하하는 시기와 겹친다. 즉, 북쪽으로부터 남하하는 기압골(대륙 고기압)이 남쪽의 아열대 고기압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24호 태풍 짜미의 최종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태풍 진로를 중국과 일본 중 어느 한쪽으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단계이며, 며칠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0이 아닌 만큼, 여러모로 주시해야 할 태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