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1일 오후 6시를 기해, 제 6호 태풍 손띤(SON-TINH)이 공식 발생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북위 20도 부근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인데,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일시적으로 약화되면서 거대한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가 형성되었고 이것이 대류를 촉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가장 동쪽의 대류역이 독립된 저기압으로 발전하면서 '6호 태풍'으로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손띤 :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 '신화속의 산신'을 의미한다.
이번 태풍의 발생 위도는 '북위 28.4도'로서 다소 높은 편이다. 또한 상공에는 한기가 위치하고 있어, 저위도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리 이질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이를 근거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손띤'을 태풍이 아닌 아열대저기압으로 분석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상공에 난기(W)를 동반한 5호 태풍 '마리아'와 한기(C)를 동반한 6호 태풍 '손띤'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발생한 '마리아'는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岩手県)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데, 6호 태풍 손띤 또한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동쪽 아열대 고기압(500hPa 일기도 하늘색 원) 서쪽의 북서 지향류를 따라 진행할 것이다. 다만 손띤의 경우 예상 경로가 일본 동북부를 향하고는 있으나, 전면 해수면 온도가 낮은 데다(26~27도) 건조 공기의 존재 때문에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해상에서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열대요란 91W는 후발 주자로서 7호 태풍 암필(AMPIL) 유력 후보가 되었다. 이것의 단기적 경로는 몬순 소용돌이 흐름에 따라 동북동→북으로 전향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로 최근 발생하는 태풍들이 잇따라 일본을 향하고 있다.
예비 7호 태풍 암필에 대해, NCEP GFS 앙상블 모델은 일본 시코쿠 상륙부터 도쿄 동쪽 해상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예측했다. 아열대 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그 정도와 속도에 대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며, 이것이 태풍 경로를 유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예비 '암필'의 진로는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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