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북서태평양 현황 & 30호 태풍 전망 (2013-11-03)

MaGon 2013. 11. 3. 14:33






29호 태풍 크로사는 2일 오전에 최성기를 맞이한 뒤 현저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한때 뚜렷한 눈을 가졌던 태풍이 현재는 중심 위치조차 불분명할 정도로 형태가 흐트러진 모습. 예보 기관에 의하면 태풍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동시에 조금씩 남서쪽으로 진행 방향을 틀어 베트남 중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전 9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80hPa/60KT(30m/s)의 강도 "중",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80KT의 SSHS "1등급 태풍"이다. 








북위 10도 이남의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서는 30호 태풍 하이옌 후보로 꼽히는 두 개의 TD(열대요란 98W와 99W)가 위치하고 있다. JTWC는 이들 모두에게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부여한 가운데 필리핀 동쪽 해상의 98W는 99W보다 먼저 발생한 만큼 위성 해석 T값(98W:T1.5~2.0/99W:≤T1.0)이 더 높아, 일단 태풍으로의 발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곧 필리핀 내 여러 섬과의 마찰로 인한 약화가 우려된다는 것이 흠. 


반면 괌 남동쪽 해상의 99W는 상대적으로 더딘 발달에도 불구하고 위치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이 99W를 유력한 30호 태풍 하이옌 후보로 본다. 다만 두 요란 모두가 지속적인 발달 경향을 이어간다면 "31호 태풍 버들"의 연이은 발생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연직 시어 분포도를 보면 98W와 99W가 위치한 해역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최적의 수준(29~30도의 해수면 온도, 20KT 이하의 연직 시어)에 가깝다. 전향력이 약한 저위도의 특성상 조직화가 진행되는 데 다소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 같은 훌륭한 조건들이 두 열대요란의 발달을 도울 것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중국해의 아열대 고기압이 북서태평양의 북위 10~30도 사이 해역 대부분을 세력권으로 두었다. 98W와 99W는 이들 고기압이 형성하고 있는 폭넓은 동서 고압대 남쪽의 서 지향류를 타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예상 경로는 둘 모두 남중국해로 진출하는 경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